[시론] '업(業)'을 재정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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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지향, 제품 중심 사고에서
'인류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해져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인류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해져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세계는 지금 대전환 시대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디지털 및 AI 대전환(DX·AX)이 한창이다. 동시에 환경, 사회, 더 나아가 인류의 지속 가능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음에 따라 그린 및 문명 대전환이 화두가 되고 있다.
대전환 속에서 글로벌 기업은 각자가 추구하는 업을 재정의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관성적으로 자동차, 정보통신, 기계, 소프트웨어 등 기술과 제품 중심으로 업을 정의해 왔다. 디지털 대전환이 기업과 소비자 간의 연결(connectivity)을 실현하면서 업의 경계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술 및 제품 중심의 업의 정의도 의미가 퇴색했다. 선도 기업들은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을 기존 기술 및 제품 중심보다 훨씬 강력한 업의 정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의 목적’에서 해답을 찾았다. 즉 기술 및 제품 혁신은 세계적 시대정신으로 부상하는 환경, 사회, 궁극적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적과 미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업의 재정의’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국내외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업의 재정의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스타로 떠오른 세계적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단순 농기계 회사가 아니라 식량위기 해결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업을 재정의했다. 올해 CES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로레알은 단순한 화장품 기업이 아니라 남녀노소, 동서양 등 인류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제품 중심에서 고객가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했다. 모든 가정과 기업에 소프트웨어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에서, 모든 고객의 역량을 키워 더 많이 성취하도록 돕는 기업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제품 및 기술 중심에서 인류의 목적 및 미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는 과정은 기업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고객에게는 인류에게 꼭 필요한 중요 기업으로 격을 높이며 경쟁사와 차별화한다. 그 과정에서 목적과 미션에 걸맞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업의 재정의대로 고객 가치를 높이는 클라우드 사업을 대규모 신규 사업으로 성공시킨 것이 좋은 예다. 임직원에게도 인류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부여하며 업무 만족도를 높인다.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 선도국이 되려면 인류의 지속 가능성 및 행복을 위한 업의 재정의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 대부분은 업의 정의가 아직 제품 및 기술 중심에 머물러 있다. 과거 빠른 추격자 전략이 주효하던 시대에는 그래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의 과거 성공 요소인 QCD(품질·원가·납기) 중심의 효율성 추구는 그 경쟁력이 약해졌다. 지금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혁신 중심의 ‘선도자’ 전략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목적 및 미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분야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 사회학 등 다학제적 융합과 협력이 필수다.
대전환 속에서 글로벌 기업은 각자가 추구하는 업을 재정의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관성적으로 자동차, 정보통신, 기계, 소프트웨어 등 기술과 제품 중심으로 업을 정의해 왔다. 디지털 대전환이 기업과 소비자 간의 연결(connectivity)을 실현하면서 업의 경계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술 및 제품 중심의 업의 정의도 의미가 퇴색했다. 선도 기업들은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을 기존 기술 및 제품 중심보다 훨씬 강력한 업의 정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의 목적’에서 해답을 찾았다. 즉 기술 및 제품 혁신은 세계적 시대정신으로 부상하는 환경, 사회, 궁극적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적과 미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업의 재정의’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국내외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업의 재정의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스타로 떠오른 세계적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단순 농기계 회사가 아니라 식량위기 해결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업을 재정의했다. 올해 CES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로레알은 단순한 화장품 기업이 아니라 남녀노소, 동서양 등 인류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제품 중심에서 고객가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했다. 모든 가정과 기업에 소프트웨어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에서, 모든 고객의 역량을 키워 더 많이 성취하도록 돕는 기업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제품 및 기술 중심에서 인류의 목적 및 미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는 과정은 기업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고객에게는 인류에게 꼭 필요한 중요 기업으로 격을 높이며 경쟁사와 차별화한다. 그 과정에서 목적과 미션에 걸맞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업의 재정의대로 고객 가치를 높이는 클라우드 사업을 대규모 신규 사업으로 성공시킨 것이 좋은 예다. 임직원에게도 인류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부여하며 업무 만족도를 높인다.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 선도국이 되려면 인류의 지속 가능성 및 행복을 위한 업의 재정의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 대부분은 업의 정의가 아직 제품 및 기술 중심에 머물러 있다. 과거 빠른 추격자 전략이 주효하던 시대에는 그래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의 과거 성공 요소인 QCD(품질·원가·납기) 중심의 효율성 추구는 그 경쟁력이 약해졌다. 지금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혁신 중심의 ‘선도자’ 전략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목적 및 미션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분야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 사회학 등 다학제적 융합과 협력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