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만 200조…불붙는 전기요금 현실화
200조원대 부채에 눌려 있는 한국전력이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해 전기요금을 현실화 할지 관심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이 공개한 한전의 '2022∼2026년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르면 최근 한전은 해당 기간 자구 노력을 통한 재정 건전화 목표를 기존 18조1천445억원에서 20조8천585억원으로 수정했다.

그간의 사업조정 실적을 반영하고, 경영효율화 계획을 추가하면서 총 2조7천140억원 규모의 재정 다이어트 계획이 추가됐다.

정부는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부채 등으로 재무구조 전반이 취약한 35개 공공기관을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 한전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 203조원 수준으로, 35개 공공기관 전체 부채(약 702조원)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하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 2018년 114조2천억원에서 매년 높아져 작년 말 202조5천억원으로 급증했고, 자본은 같은 기간 72조원에서 37조2천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18년 161%에서 2020년 187%, 2021년 223%, 2022년 459%, 지난해 543%로 급격히 높아졌다.

재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한전은 지난 2022년 의정부 변전소 부지를 2천945억원에 매각하고, 지난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 지분 14.77%를 3천754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과 사업조정, 경영효율화 등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3조8천148억원, 지난해 4조523억원의 재정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9조6천248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내년 목표는 1조5천472억원, 2026년 목표는 1조8천194조원 등이다.

이번 계획에서 한전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 목표를 기존 11조2천억원 규모에서 1조8천억원이 추가된 13조원으로 늘려 잡으며 자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분야별로 정보통신업무 설비 투자를 2년씩 이연(1천673억원)하는 등 추가로 사업을 조정하고, 경상경비 및 복리후생비 등 경비 감축과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로 1조4천813억원을 추가로 긴축하는 등 계획이 새로 반영됐다.

영업제도 개선 및 요금할인 조정을 통한 추가 수익 확대(953억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보유 토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서도 자본 확충에 나선다.



특히, 한전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유가가 치솟았던 2021∼2023년 물가를 고려해 전기를 원가 이하로 밑지며 팔아온 구조 탓에 한전 재무 위기가 심화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허성무 의원은 "한전과 정부가 현재 연내 전기요금을 인상할지와 그 시기, 인상 폭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전 재정 건전화 계획이 국민 눈속임에 불과한 내용은 없는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