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매수가 83만→89만원...물량 15.5→17.5% 확대

고려아연은 지난 한달여간 고려아연 주식 갖기운동에 적극 나서 준 울산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이번 사태를 울산의 멋진 향토기업으로 거듭나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성명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약탈적 M&A 시도에 맞서 싸운지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시민들의 자발적인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에 어떤 말로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에 많은 울산시민이 고려아연 주주가 되었으나 혹여 있을 공개매수에 응하지 못해 입을 손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사실상 전부 흡수해 공개매수 전후 주가 급등락에 따른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이는 주주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의 고심이 담긴 결과"라고 전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는 23일까지 지속된다. 자사주 매입수량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최대 17.5%로 확대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과 손잡은 베인캐피털도 별도로 2.5%를 공개매수한다.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의 청약이 최대 매수 예정수량을 넘어설 경우 안분비례(按分比例) 방식을 통해 매수한다. 고려아연은 패시브(인덱스추종) 펀드·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유통주식 물량이 20%대 초반에 불과한 만큼 초과 청약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