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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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는 전통적으로 자산 가격,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부동산 구매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자산을 구매할 때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자산 수요가 늘어나고 결국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0년과 2021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가자 가계신용 증가율은 8%대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급증했습니다. 금리 인하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현상으로, 통상 12~18개월 내에 영향이 반영됩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초기의 시장 반응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자산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러한 금리 인하의 초기 신호를 잘 포착해 향후 주택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에 미리 진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에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급증은 부동산 시장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로 인해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결국 거품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과잉투자가 늘어날 경우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후 급락하는 버블 붕괴의 위험이 있습니다.

2012~2017년의 금리 인하 시기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사상 최고치인 14%를 기록하며 급등했으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초래했습니다. 이에 대출 의존도가 높은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 상환 부담이 커져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를 경계해야 합니다.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에게 기회이지만 동시에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무리한 차입을 통해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초기에는 자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므로 적절한 시점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차입 비율을 신중하게 조정하고, 환금성이 높은 자산을 선택하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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