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었던 中 경기부양책…유가 1% 내려[오늘의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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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국제 유가가 13일(현지시간) 1% 넘게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31% 하락한 배럴 당 74.57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ICE거래소에서 1.3% 내린 78.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중국 재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12일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앞서 중국 당국이 발표한 유동성 대책에 이어 대규모 재정정책을 내놓아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러나 란 장관은 뚜렷한 재정 정책 규모는 언급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고만 했다. 외신들은 "시장이 기대했던 화력에 못 미쳤다"고 혹평했다. 지난주 미국을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석유 수급 차질도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역대 5번째로 강한 '슈퍼 허리케인'으로 평가된 밀턴은 미국 원유 생산시설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피해는 크지 않았다. 폴라 비슬리 셰브론 대변인은 지난 10일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셰브론이 운영하는 멕시코만 자산의 생산량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의 최대 피해지역인 플로리다주에는 원유 생산시설이 많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앤디 리포우 리포우오일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업계의 가장 큰 영향은 플로리다 탬파에 휘발유 및 정유 제품을 공급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휘발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마이애미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예고한 '이란 보복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1~12일 유대교 명절인 '욤 키푸르' 기간이 끝나면 이란을 보복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12일 미국 NBC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목표 대상을 군사·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장은 '유가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브렌트유 콜옵션(구매 권리)의 미결제약정은 지난 10일 기준 219만 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 및 지표로는 오는 1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8일 미국 원유재고 발표 등이 거론된다. ECB는 유럽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31% 하락한 배럴 당 74.57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ICE거래소에서 1.3% 내린 78.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중국 재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12일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앞서 중국 당국이 발표한 유동성 대책에 이어 대규모 재정정책을 내놓아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러나 란 장관은 뚜렷한 재정 정책 규모는 언급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고만 했다. 외신들은 "시장이 기대했던 화력에 못 미쳤다"고 혹평했다. 지난주 미국을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석유 수급 차질도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역대 5번째로 강한 '슈퍼 허리케인'으로 평가된 밀턴은 미국 원유 생산시설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피해는 크지 않았다. 폴라 비슬리 셰브론 대변인은 지난 10일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셰브론이 운영하는 멕시코만 자산의 생산량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의 최대 피해지역인 플로리다주에는 원유 생산시설이 많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앤디 리포우 리포우오일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업계의 가장 큰 영향은 플로리다 탬파에 휘발유 및 정유 제품을 공급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휘발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마이애미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예고한 '이란 보복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1~12일 유대교 명절인 '욤 키푸르' 기간이 끝나면 이란을 보복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12일 미국 NBC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목표 대상을 군사·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장은 '유가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브렌트유 콜옵션(구매 권리)의 미결제약정은 지난 10일 기준 219만 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 및 지표로는 오는 1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8일 미국 원유재고 발표 등이 거론된다. ECB는 유럽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