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주 서비스에 투입되는 ‘에이치엠엠 에메랄드’호 인천항 입항.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미주 서비스에 투입되는 ‘에이치엠엠 에메랄드’호 인천항 입항. 인천항만공사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14일 HMM에 대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세가 둔화됐는데도 3분기 호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HMM은 3분기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추정했다. 직전분기 영업이익보다 87% 많은 추정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FCI가 7월초부터 꺾였던 탓에 이익 모멘텀이 과소평가받고 있지만, 선사들의 실적은 SCFI 대신 중국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를 봐야 한다”며 “3분기에 SCFI는 직전분기 대비 17%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CCFI는 38%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2분기 HMM의 ‘어닝 쇼크’도 CCFI가 아닌 SCFI를 바탕으로 실적이 추정된 결과라고 최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2분기의 직전분기 대비 상승폭은 SCFI가 31%, CCFI 12%였다”며 “HMM의 운임 상승률은 13%로 CCFI와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새로 지어진 컨테이너선 투입에 따른 해운 시황의 하향 안정화 가능성, 지속가능하지 않은 홍해 사태의 수혜 등 악재들이 HMM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봤다.

또 우려가 실제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은 내년까지의 해운 시황 불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물동량은 5% 증가했다. 홍해 병목이 아니더라도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달 안에 196회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텐데, 주가가 희석 우려로 추가 하락할 경우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