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전상장 등 호재 넘치는 코스메카코리아…국민연금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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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두 배 올랐지만 최근 한 달간 하락세
국민연금 지분 확대 나서…실적 개선 전망도

美 자회사 잉글우드랩 실적 기대감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추진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말로 갈수록 코스메카코리아를 주목하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회사는 1999년 부도난 회사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다소 늦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 발을 들였죠. 이후 BB크림과 톤업크림 등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업체에 공급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끊임없는 투자를 단행한 끝에 매출액 5000억원을 바라보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올 들어 주가가 114% 넘게 급등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장중엔 사상 최고가(9만8500원)를 경신했으나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1% 넘게 하락하는 등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메카코리아의 시가총액은 약 8300억원에 달합니다.
[마켓PRO] 이전상장 등 호재 넘치는 코스메카코리아…국민연금도 담았다
25년이 지난 지금 코스메카코리아는 선발주자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이어 국내 3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디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고 R&D와 설비에 대한 투자로 기반을 다져놓은 코스메카코리아도 그 수혜를 누리고 있죠.

연구개발 강조…국민연금도 주목

코스메카코리아의 성장 동력은 R&D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간 연구개발을 강조해온 만큼 투자 비용도 아끼지 않고 있죠. 2017년까지는 매년 매출액의 4%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할 정도입니다. 이후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3%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죠. 2021년 121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3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종 내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주가가 상승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최근 석 달간 31%나 상승했습니다. 주가는 실적과 수급으로 움직이는데 코스메카코리아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좋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선 현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29억원 1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4%, 41%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3.3%로 높은 편이죠.

국민연금도 코스메카코리아 주식을 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0만4033주의 코스메카코리아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율은 11.94%에 달합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수익성이 높은 선케어와 기초 화장품에 특화돼 있습니다. 최근 K뷰티의 글로벌 흥행을 이끄는 미국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죠. 또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의 쇼핑 시즌이 예정된 만큼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美 실적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올해 코스메카코리아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2018년에 577억원에 인수한 자회사 잉글우드랩과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이 있죠. 인수 당시 적자였던 잉글우드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2068억원, 영업이익은 2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192% 증가한 수치죠. 같은 기간 모회사인 코스메카는 연결기준 총 매출액 470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잉글우드랩이 코스메카의 연결기준 총 매출액의 39.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1.1%는 한국법인, 나머지 9.6%는 중국법인이죠. 영업이익에서 잉글우드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8.7%에 달합니다. 모회사보다도 많은 현금을 창출하면서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입니다.
[마켓PRO] 이전상장 등 호재 넘치는 코스메카코리아…국민연금도 담았다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 추진도 주가엔 호재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승인 심사를 마치는 대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전 상장을 결정한 건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8년 만입니다. 사실 코스메카코리아를 제외한 주요 화장품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코스닥 상장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죠.

이전 상장의 주된 목적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죠. 유가증권시장에 들어가면 거래 중인 동종 업체와 업종(섹터)을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적은 시장인 만큼 기관·연금·외국인 투자자 관심이 높기 때문이죠.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코스메카코리아의 국내 가동률이 1분기 30%에서 2분기 40%로 올랐다"면서 "부진했던 미국·중국법인의 실적도 연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