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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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은 14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는 역사적·통계적 바닥 수준이지만, 펀드매니저 입장에선 기회비용이 큰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작다고 하더라도 시장 및 경쟁기업군 대비 주가 반등 모멘텀이 제약된 만큼 투자 전략 측면에서 ‘계륵(鷄肋)’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경기나 업황 확장의 후반부에선 투자 시장의 선호가 산업의 1등 대표주로만 한정되는데, 핸드셋·파운드리·고대역폭메모리(HBM)반도체와 관련해 글로벌 대표 느림보(Laggard)로 전락한 삼성전자를 챙길 인심을 내기가 (펀드매니저들에겐)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가 중간재·자본재 성격이 짙은 점도 문제다. ISM제조업지수의 반등이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선행해야 하는데, 이는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누적되고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신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써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53.3%로, 장기평균인 51.9%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은 단단한 바닥(Rock-Bottom)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로 환산한 삼성전자 주가는 기술적·통계적 바닥 수준인 9년 이동평균선 이하 구간까지 하락했다”며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로 장기 평균인 10배 선을 밑돌기 시작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0.96배로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