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라인, 있다 없다?…尹·韓 독대 앞두고 '기 싸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치권에 '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두고 14일 여권 내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내주 초로 결정된 가운데, 대통령실과 한동훈 대표 측이 설전을 벌였다.
한 대표의 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진행자가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이야기했을 때 그 대상 인물로 이른바 ‘한남동 라인’을 지목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한남동 하면 김 여사께서 주로 머무르시는 곳이기 때문에, 여의도에서는 김건희 여사 라인을 표현할 때 한남동 라인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 부총장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 것은 아니고,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최서원(최순실)씨의 경우에는 무슨 직책이 없이 비선에서 역할을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경우 아니냐"며 "그런데 이번 한남동 라인의 경우에는 다 본인들의 (공식) 직책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앞서 말했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김 여사 라인 정리를 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시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차 부산을 찾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김건희 라인'의 존재를 부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는 공적 업무 (계통) 외에 비선(秘線)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내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가 의제로 오를 것인가를 두고 양측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독대 의제와 관련 "(따로 정해진) 의제가 없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미리 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한 대표의 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진행자가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이야기했을 때 그 대상 인물로 이른바 ‘한남동 라인’을 지목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한남동 하면 김 여사께서 주로 머무르시는 곳이기 때문에, 여의도에서는 김건희 여사 라인을 표현할 때 한남동 라인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 부총장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 것은 아니고,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최서원(최순실)씨의 경우에는 무슨 직책이 없이 비선에서 역할을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경우 아니냐"며 "그런데 이번 한남동 라인의 경우에는 다 본인들의 (공식) 직책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앞서 말했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김 여사 라인 정리를 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시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차 부산을 찾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김건희 라인'의 존재를 부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는 공적 업무 (계통) 외에 비선(秘線)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내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가 의제로 오를 것인가를 두고 양측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독대 의제와 관련 "(따로 정해진) 의제가 없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미리 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