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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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다시 기회 오나…밸류업 유력 은행주 '꿈틀'
은행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 배당주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실적·주주환원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부 은행주가 리밸런싱(정기변경) 때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

KB금융이 지난 14일 6.46% 급등한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호실적을 기록한 미국 은행주 온기가 퍼지며 장중 52주 신고가(9만8500원)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4.59% 뛴 6만3800원에 마감했다. 이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9월 말 밸류업 지수 편입이 불발됐던 종목들이다. 최근 밸류업 지수 연내 조기변경 계획이 전해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같은날 메리츠금융지주(1.97%)과 JB금융지주(1.54%) 등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제주은행(2.90%), 기업은행(1.78%) 등 은행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통상 결산월인 12월이 되면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의 매력이 커진다. 실제로 이달 들어 거래소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가 KRX 은행(8.68%), 2위가 KRX 300 금융(7.98%) 지수로 나타났다.

조만간 공개될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7개 은행지주사와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기대치(5조9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밸류업 공시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10월 밸류업 본공시가 예정돼 있고, 하나금융 역시 연내 관련 공시가 예정돼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 발표될 은행주들의 주주환원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이 크게 강화될 수 있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주주환원율을 최고 50%로 제시할 수 있다"며 "다만 공시 이후 주가가 단기 약세를 보일 수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