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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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14일까지 약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끝나는 고려아연의 자기주식(자사주) 공개매수까지 끝나면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은 다음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청약이 이날 마감됐다. MBK·영풍 연합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 이상을 추가하며 의결권 기준 과반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 구체적 결과는 결제일인 17일 공시될 예정이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33.13%를 보유한 영풍·MBK 측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약 3.5%만 확보해도 최 회장 측 의결권을 앞서고, 7% 안팎이면 의결권 과반을 얻는 상황이었다. MBK는 당초 최소 6.98%에서 최대 14.61%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분을 최소 38%까지 늘리면서 향후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MBK 측은 늦어도 다음달 초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주주총회의 핵심은 영풍·MBK 측의 이사 추가 선임의 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고려아연 사내이사는 6명인데 정관상 이사 중도 해임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 수에 제한이 없는 점을 활용해 영풍 측 인사를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 연말 임시주총이나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전문 경영진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영풍·MBK 측은 공개매수에서 목표 수량을 채우지 못했지만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바탕으로 표 대결에선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이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 '우군'으로 등장한 베인캐피탈이 최대로 확보하는 2.5%에만 의결권이 있다. 또 자사주 공개매수로 들어오는 청약 물량이 늘수록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영풍·MBK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의결권이 함께 높아진다.

이날 끝난 MBK의 공개매수와 달리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MBK에 대항하는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9만원, 영풍정밀은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함께 이날까지 진행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는 응모 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