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더는 감당 못해"…구글, 소형 원전에 직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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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SMR 개발 업체 카이로스파워와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2030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카이로스파워의 첫 번째 SMR 건설에 투자하고, 해당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하면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을 구매한다는 게 핵심이다. 계약의 구체적 내용이나 구조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구글은 원전을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규정했다. 태양열과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설비 가동률이 불안정한 만큼 원전으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로버트 에클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최근 포브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원자력은 탈탄소 기저부하 전력을 제공하고,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 필요한 부지 면적이 작으며 발전소 수명이 두 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실제 원자력의 설비 가동률은 92%로, 풍력(37%)·태양광(27%)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천연가스(55%)·석탄(54%) 등 화력 발전보다도 높다.
SMR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미국 원전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MS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979년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에너지가 운영하는 원전에서 발전하는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원전과 연결된 데이터센터도 인수했다. 오픈AI는 2027년부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SMR 스타트업 오클로가 개발 중인 SMR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