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클리퍼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단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유로파클리퍼는 2030년 목성 궤도에 진입해 유로파 위성의 생명 거주 환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AFP
유로파클리퍼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단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유로파클리퍼는 2030년 목성 궤도에 진입해 유로파 위성의 생명 거주 환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AFP
우주탐사선 유로파클리퍼가 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탐사하는 예상도. 나사(NASA)
우주탐사선 유로파클리퍼가 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탐사하는 예상도. 나사(NASA)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를 탐사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우주탐사선이 14일(현지시간) 10년 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나사 우주탐사선 '유로파클리퍼'를 실은 스페이스엑스의 우주발사체 팰컨헤비가 발사에 성공했다. 팰컨헤비는 이륙 58분만에 행성 간 궤도에 진입했고 곧 이어 유로파클리퍼가 팰컨헤비에서 분리됐다. 유로파클리퍼는 지구로부터 무선 신호를 잡았고 양쪽 태양광 날개를 펼치며 긴 항해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유로파클리퍼는 지난 10일 이륙 예정이었으나 플로리다주를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의 여파로 발사가 연기됐다.
유로파클리퍼 탐사선의 발사 타임라인. 팔콘헤비는 발사 7분만에 정지 궤도에 진입했고 1시간만에 유로파클리퍼와 분리됐다. 나사제트추진연구소
유로파클리퍼 탐사선의 발사 타임라인. 팔콘헤비는 발사 7분만에 정지 궤도에 진입했고 1시간만에 유로파클리퍼와 분리됐다. 나사제트추진연구소
유로파클리퍼는 2030년 목성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로파클리퍼는 내년 초와 2026년 말 각각 화성과 지구 궤도를 도는 스윙바이(다른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우주 항해 방법)를 통해 속도를 붙인 뒤 2030년 목성 궤도에 도달한다. 이후 목성 주위를 돌며 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를 관찰한 뒤 2034년 9월 목성의 다른 위성 가니메데에 충돌하며 임무를 마칠 계획이다.
'생명체 존재' 희망 품고…'목성 위성' 탐사선 날았다
이번 항해는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첫 번째 시도다. 표면이 얼음으로 뒤덮인 달보다 작은 크기의 유로파는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성으로 거론된다.과학자들은 유로파를 둘러싼 15~25㎞ 두께의 얼음 표면 안에 60~150㎞ 깊이의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명체 발달을 위해 필요한 물이 지구보다 최대 2배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유로파 내부 예상도. 15~25㎞ 두께의 얼음 표면 안에 60~150㎞ 깊이의 바다가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유로파 내부 예상도. 15~25㎞ 두께의 얼음 표면 안에 60~150㎞ 깊이의 바다가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양 날개를 펼친 유로파클리퍼의 길이는 약 14m로 지금까지 나사가 개발한 우주탐사선 중 가장 크다. 유로파클리퍼는 가시광선·열화상 카메라, 분광기 등 9가지 과학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다만 NASA는 유로파 탐사가 생명체의 증거가 아닌 아닌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의 증거를 찾는 탐사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보니 버라티 나사 유로파클리퍼 프로젝트 부과학자는 "유로파에 생명체가 있다면 바다 아래에 있어 우리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표면에서 생명의 전구체인 유기화학물질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