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7인방'과 '도곡동 7인회'…그들은 누구 [정치 인사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尹·韓 갈등, '비선 논란'으로 비화 조짐
소문 파다한 '한남동 7인방' 지적 나오자
친윤계, 韓 측근 '도곡동 7인회'로 맞불
소문 파다한 '한남동 7인방' 지적 나오자
친윤계, 韓 측근 '도곡동 7인회'로 맞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비선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한계와 친윤계가 각각 '한남동 7인방'과 '도곡동 7인회'를 띄웠기 때문입니다.
'한남동 7인방'은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이고, '도곡동 7인회'는 한동훈 대표의 측근을 일컫습니다.
한 대표의 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한남동 라인의 경우에는 다 본인들의 (공식) 직책이 있다"며 김 여사 라인의 실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한남동 7인방'과 '도곡동 7인회'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요? 이들은 누구일까요?
◆명단 나도는 '한남동 7인방'…실체 불명확한 '도곡동 7인회'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라인'의 존재를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용산과 여의도엔 이들에 대한 소문이 이미 파다합니다.
'7인방'는 비서관 또는 행정관급인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 대다수는 대통령 부부와 과거부터 인연이 있는 사이입니다. 김 여사가 대표를 맡았던 코바나컨텐츠를 매개로 만난 경우이거나 윤 대통령이 검찰 총장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윤 대통령을 도운 인사로 나뉩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인선 당시 김 여사와의 인연이 재조명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부는 친윤계 핵심 의원과 최초 연을 맺어 김 여사에게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비선' 의혹과는 다르게 모두 공식 직함이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자신의 공적 업무와는 별개로 김 여사에게 '보고' 등의 업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남동 라인' 중 다수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최소 한 번 이상 '김 여사 라인'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7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A씨는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 측근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보고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A씨가 김 여사에게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보고됐던 모 인사는 A씨의 보고 이후 인수위에서 내쳐지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부부싸움을 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죠.
이들의 이름은 최근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논란을 일으킨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록에도 등장합니다. 김 전 행정관은 공개된 녹취에서 "아, 확실해. 내가 그거 B한테 들었잖아. B가 제일 확실한 거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B씨는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로, '윤 대통령 부부를 '삼촌, 이모'라고 부른다', '김 여사가 아들처럼 아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한남동 7인방'이 명단까지 나도는 것과 비교하면 '도곡동 7인회'는 비교적 실체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에서 '김건희 라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권 의원이 '7인'에 대적하는 '7인'으로 맞받은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대표가 강남 8학군에서 자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는 데 집중해 '도곡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표가 정치인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로, 4월 총선을 약 넉 달 앞두고서입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이제 막 열 달이 된 셈이죠. 현재 친한계로 불리는 이들의 절반인 약 10여 명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로 당선된 이들입니다. 나머지 절반 역시 그가 검사나 법무부 장관 시절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초재선 의원들입니다. 현재 당 안팎에서 한 대표의 스피커를 자청하는 이들 역시 한 대표와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아닙니다.
다만 양측은 모두 이런 비선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사 라인'과 관련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는가"라며 "대통령실에는 공적 업무 (계통) 외에 비선(秘線)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 역시 공지를 통해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말한 당 대표 관련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 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한남동 7인방'은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이고, '도곡동 7인회'는 한동훈 대표의 측근을 일컫습니다.
한 대표의 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한남동 라인의 경우에는 다 본인들의 (공식) 직책이 있다"며 김 여사 라인의 실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한남동 7인방'과 '도곡동 7인회'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요? 이들은 누구일까요?
◆명단 나도는 '한남동 7인방'…실체 불명확한 '도곡동 7인회'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라인'의 존재를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용산과 여의도엔 이들에 대한 소문이 이미 파다합니다.
'7인방'는 비서관 또는 행정관급인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 대다수는 대통령 부부와 과거부터 인연이 있는 사이입니다. 김 여사가 대표를 맡았던 코바나컨텐츠를 매개로 만난 경우이거나 윤 대통령이 검찰 총장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윤 대통령을 도운 인사로 나뉩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인선 당시 김 여사와의 인연이 재조명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부는 친윤계 핵심 의원과 최초 연을 맺어 김 여사에게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비선' 의혹과는 다르게 모두 공식 직함이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자신의 공적 업무와는 별개로 김 여사에게 '보고' 등의 업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남동 라인' 중 다수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최소 한 번 이상 '김 여사 라인'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7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A씨는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 측근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보고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A씨가 김 여사에게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보고됐던 모 인사는 A씨의 보고 이후 인수위에서 내쳐지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부부싸움을 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죠.
이들의 이름은 최근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논란을 일으킨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록에도 등장합니다. 김 전 행정관은 공개된 녹취에서 "아, 확실해. 내가 그거 B한테 들었잖아. B가 제일 확실한 거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B씨는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로, '윤 대통령 부부를 '삼촌, 이모'라고 부른다', '김 여사가 아들처럼 아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한남동 7인방'이 명단까지 나도는 것과 비교하면 '도곡동 7인회'는 비교적 실체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에서 '김건희 라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권 의원이 '7인'에 대적하는 '7인'으로 맞받은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대표가 강남 8학군에서 자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는 데 집중해 '도곡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표가 정치인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로, 4월 총선을 약 넉 달 앞두고서입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이제 막 열 달이 된 셈이죠. 현재 친한계로 불리는 이들의 절반인 약 10여 명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로 당선된 이들입니다. 나머지 절반 역시 그가 검사나 법무부 장관 시절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초재선 의원들입니다. 현재 당 안팎에서 한 대표의 스피커를 자청하는 이들 역시 한 대표와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아닙니다.
다만 양측은 모두 이런 비선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사 라인'과 관련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는가"라며 "대통령실에는 공적 업무 (계통) 외에 비선(秘線)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 역시 공지를 통해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말한 당 대표 관련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 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