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진호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불법 도박에 손을 댔다가 수십억대의 돈을 빌린 개그맨 이진호가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1인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이진호가 올해 초부터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으며 강남 사채업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진호가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이유는 투자 실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튜버는 2018~2019년 사이 이진호가 한 사업가를 통해 회사에 투자를 권유받았고, 자신의 자산 일부를 이 회사에 투자했다고. 투자 초기 투자금 일부를 회수 받고, 이익을 챙긴 후 방송 활동을 통해 모은 거액의 자산을 이 회사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회사 투자를 권유했지만 실패하면서 지인들의 돈까지 모두 날려 심적 부담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에 따르면 이진호는 지인들이 날린 투자금 상당 부분을 도의적으로 대신 변제했다.

코로나 시국과 맞물리면서 이진호는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다고 이 유튜버는 밝혔다. 그는 "촬영이 끝나면 도박에만 몰두하고 결과적으로 사채업자, 연예인, 방송 관계자들에게까지 돈을 빌렸다"고 말했다.

이 유튜버는 "이진호가 도박 사실을 시인했으나 현재는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며 "지인들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방송으로 돈을 벌어 갚는 방법밖에 없다며 면목이 없지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진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사실을 시인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방송인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이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다.

SBS 뉴스8은 이진호가 연예인들에게 빌린 돈은 10억이 넘고, 방송 관계자, 대부업까지 포함하면 23억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돈을 빌렸다고 알려졌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