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 전경. / 사진=서울시
서울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 전경. / 사진=서울시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등 서울 도심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서울야외도서관이 동네 공원에도 생긴다. 서울시가 오는 11월까지 서울 내 4개 자치구에서 야외도서관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 11월까지 서울야외도서관 프로그램을 성북, 송파, 서대문, 구로 총 4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연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지붕 없는 야외에서 독서와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다.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아이디어로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 건물)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했고, 지난해 광화문광장과 올해 청계천으로 장소를 확대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이 운영되는 곳은 성북 오동근린공원, 송파(석촌호수, 가락누리공원, 아시아공원), 서대문(홍제폭포, 독립공원), 그리고 구로(안양천, 생태초화원) 총 4곳이다. 서울야외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대출과 반납 절차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다시 제자리에 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야외도서관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몸만 오면 된다. 각 자치구는 구립도서관이 소장 중이거나 사서가 추천한 도서를 서가에 비치할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주제별 도서 3000권, 성북구는 사서 추천도서 1000선, 구로구는 대출 순위가 높았던 도서 2000권 등을 선보이는 식이다. 서대문구는 지난 11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기획했다.

독서 외에도 각종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다가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도 함께 조성한다. 성북구는 오동근린공원 근처 숲속도서관에서 숲과 꿀벌체험, 숲속 음악회 등을 연다. 서대문구는 비눗방울 놀이존, 빅블럭·레고·보드게임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송파구도 버블&매직쇼, 모루인형 만들기, 태극기 만들기, 정원 가꾸기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가까운 곳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자치구 서울야외도서관 통해, 시민들이 새로운 도서관 경험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서울 전역으로 야외도서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