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한동훈 대표가 사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텃밭'에서의 패배는 리더십에 특히 치명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치적으로 보면 금정구라는 곳은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한 후보가 이기게 되면 즉각적으로 집권 세력 내부에 큰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당장 한 대표가 대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냐"고 했다.

조 대표는 '한 대표가 사퇴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설사 단일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진다고 하더라도, 한 대표는 매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야권 단일 후보를 꺾지 못한다면 한 대표가 위기론에 휩싸일 것이라는 게 조 대표의 주장이다. 그 이유에 대해선 "최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앞에 머리를 조아리다가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김 여사 등장하지 마라', '대통령실 인적 쇄신해 김 여사 라인 없애라'고 얘기한 것 같은데,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가만 놔두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있었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금정구에서도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은 상태로 확인이 된다"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김건희 공동 정권'에 대한 경고를 내리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고(故) 김재윤 전 부산 금정구청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치러지게 된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는 국민의힘에서는 윤일현 후보가, 민주당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친 김경지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한 사전투표 결과, 유권자 19만589명 중 3만9314명이 참여해 최종 사전투표율 20.63%를 기록했다. 이는 3년 전 전국의 관심이 쏠렸던 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20.62%)과 2022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1.3%)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