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자신만의 의미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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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조직의 리더나 경영자로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가? 이미 가지고 있는 휼륭한 리더도 있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은 조직생활을 하면서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지만, 의외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는 무엇을 해야 될지 더 나아가 인생의 꿈과 희망을 성찰하는데 시간을 쓸 여유가 없다.
얼마 전 필자가 속해있는 한국코치협회는 제 21회 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이는 2003년 협회 창립이후 계속되어온 전통이다. 올해는 <행복으로 가는 여정, 코칭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대한상공회의소 현장과 온라인 포함 1,000명 넘게 참여하였다. 세바시 구범준 대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비즈니스/HR세션, 라이프/커리어 코칭, 청소년/뉴트렌드 코칭 등 다양한 세션 발표와 25개 부스가 운영되었다.
필자가 구범준 대표와 행사 한 달 전 쯤 티타임에서 물었다. “어떤 사람들이 세바시에 출연하는지요?” 그러자 그는 “세바시 강연은 결국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출생, 학벌, 직업과 같은 단순한 것, 예를 들면 ‘나 그냥 잘 살았다. 상(賞)도 여러 개 탔다‘ 이런 것이 아니라 뭔가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라고 했다. 즉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생각들을 바탕으로 울림이 있는 자신만의 메시지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그는 <세바시 대표의 네가지 질문>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펼쳤다. 그는 CBS공채 21기 PD로 입사 후 라디오 PD를 거쳐, TV국 PD로서 세바시 기획 연출과정의 어려움도 토해냈다. 그가 처음 세바시를 기획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그가 가진 화두는 '대체 가능한 프로그램인가, 대체 불가능한 프로그램인가' 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 네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질문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이다. 자신만의 업(業)의 이유를 스스로 묻는 것이다. 일의 성공과 실패는 그 이유를 먼저 따지고 알아야 한다. 일의 순서에서 이유를 가장 먼저 묻는 것는 그 일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당신은 새롭게 보는가>이다. 우리는 인류역사상 가장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우리가 배운 것들, 혹은 우리에게 유용했던 것들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거나 쓸모없어지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낡은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과 자신만의 정의(definition)를 가져야 한다.
세 번째는 <나는 낯선 것과 친한가>이다. 평소에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기를 꺼려서는 안된다. 익숙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는 변화와 성장은 그 싹을 튀우지 않는다. 낡은 것은 오직 낯선 곳을 통해서만 새로워질 수 있다. 네 번째는 <나는 나를 믿는가>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 수 있다. 포기, 좌절, 무기력, 무관심 등 대부분의 부정어는 자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자신의 가장 믿음직한 응원자는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리더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 정답이 있을까. 다음 세 가지가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첫째는 나에게 의미 있는(meaning)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다. 예를 들면 신(神)이 나에게 준 소명은 무엇인가. 나는 사회에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 이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詩)처럼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등이 아닐까.
둘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이를 실현하는 끈기이다. 인공지능 시대, 챗GPT 시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이지만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원하는 아웃풋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풋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여기에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에 공감한다. 이어서 좋은 열매가 맺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셋째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루는 것이다. 조직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공자 말씀처럼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즉,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코칭 철학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 리더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강점을 파악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리더로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곧 자신의 자서전이라는 책이 될 수도 있다. 기회도 행운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그냥 지나간다. 필자의 멘토가 이야기해 준 것처럼 가지 않는 길이란 갈 수 없었던 길이 아니라 가기가 두려워 회피한 길이 아닐까. 이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에 한발 다가서는 시간이 오고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얼마 전 필자가 속해있는 한국코치협회는 제 21회 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이는 2003년 협회 창립이후 계속되어온 전통이다. 올해는 <행복으로 가는 여정, 코칭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대한상공회의소 현장과 온라인 포함 1,000명 넘게 참여하였다. 세바시 구범준 대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비즈니스/HR세션, 라이프/커리어 코칭, 청소년/뉴트렌드 코칭 등 다양한 세션 발표와 25개 부스가 운영되었다.
필자가 구범준 대표와 행사 한 달 전 쯤 티타임에서 물었다. “어떤 사람들이 세바시에 출연하는지요?” 그러자 그는 “세바시 강연은 결국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출생, 학벌, 직업과 같은 단순한 것, 예를 들면 ‘나 그냥 잘 살았다. 상(賞)도 여러 개 탔다‘ 이런 것이 아니라 뭔가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라고 했다. 즉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생각들을 바탕으로 울림이 있는 자신만의 메시지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그는 <세바시 대표의 네가지 질문>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펼쳤다. 그는 CBS공채 21기 PD로 입사 후 라디오 PD를 거쳐, TV국 PD로서 세바시 기획 연출과정의 어려움도 토해냈다. 그가 처음 세바시를 기획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그가 가진 화두는 '대체 가능한 프로그램인가, 대체 불가능한 프로그램인가' 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 네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질문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이다. 자신만의 업(業)의 이유를 스스로 묻는 것이다. 일의 성공과 실패는 그 이유를 먼저 따지고 알아야 한다. 일의 순서에서 이유를 가장 먼저 묻는 것는 그 일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당신은 새롭게 보는가>이다. 우리는 인류역사상 가장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우리가 배운 것들, 혹은 우리에게 유용했던 것들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거나 쓸모없어지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낡은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과 자신만의 정의(definition)를 가져야 한다.
세 번째는 <나는 낯선 것과 친한가>이다. 평소에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기를 꺼려서는 안된다. 익숙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는 변화와 성장은 그 싹을 튀우지 않는다. 낡은 것은 오직 낯선 곳을 통해서만 새로워질 수 있다. 네 번째는 <나는 나를 믿는가>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 수 있다. 포기, 좌절, 무기력, 무관심 등 대부분의 부정어는 자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자신의 가장 믿음직한 응원자는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리더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 정답이 있을까. 다음 세 가지가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첫째는 나에게 의미 있는(meaning)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다. 예를 들면 신(神)이 나에게 준 소명은 무엇인가. 나는 사회에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 이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詩)처럼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등이 아닐까.
둘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이를 실현하는 끈기이다. 인공지능 시대, 챗GPT 시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이지만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원하는 아웃풋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풋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여기에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에 공감한다. 이어서 좋은 열매가 맺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셋째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루는 것이다. 조직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공자 말씀처럼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즉,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코칭 철학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 리더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강점을 파악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리더로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곧 자신의 자서전이라는 책이 될 수도 있다. 기회도 행운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그냥 지나간다. 필자의 멘토가 이야기해 준 것처럼 가지 않는 길이란 갈 수 없었던 길이 아니라 가기가 두려워 회피한 길이 아닐까. 이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에 한발 다가서는 시간이 오고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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