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강은구 기자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강은구 기자
그룹 뉴진스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제가 겪은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묻히면 안 될 거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하니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출석 결석 이유에 대해 "뉴진스 멤버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당한 얘기를 했는데, 사옥 내에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공간이 있는데, 행사 참석을 위해 복도에 기다리는 상황에서 다른 팀 소속의 팀원들을 만나게 됐다"며 "그때엔 잘 인사를 했는데, 5~10분 후에 다시 나왔는데 담당 매니저가 저와 눈이 마주친 후 '못 본 척 무시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이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이번에 말하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 같아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누구든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선배나 후배, 연습생 모두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하니는 이날 소속사 어도어 전 대표인 민희진씨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서 참석했다. 환노위는 앞서 하니와 어도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의 증인과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국정감사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지만 하니는 지난 9일 팬들과의 소통 플랫폼 포닝에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며 "스스로와 (뉴진스) 멤버들, 버니즈(팬덤 이름)를 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니는 지난 9월 11일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 진행한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며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측은 사옥 복도 CCTV 확인 결과 해당 연예인 아일릿 멤버들이 하니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하며 "아일릿 의전 담당 구성원(매니저)은 뉴진스 멤버에 대해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의전 담당 구성원은 아티스트에게 평소 존댓말과 경칭을 사용해 '무시해'라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설명도 더했다.

다만 하니가 언급한 인사 이후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은 삭제가 됐다는 이유로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는 전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하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국감에 여론의 관심이 큰 만큼 취재진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해 "회의장 질서유지 및 증인, 참고인의 신변 보호 등을 위해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취재가 제한된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