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거기서 왜 나와?"…슈카월드, 홍보대사로 모셔간 곳 [관가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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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홍보대사 모시기 나선 정부·공공기관
구독자 많고 관련 영상 자주 업로드
유명 연예인 못지 않게 홍보 효과 커
"기관 홍보 성과 평가에서도 유리"
구독자 많고 관련 영상 자주 업로드
유명 연예인 못지 않게 홍보 효과 커
"기관 홍보 성과 평가에서도 유리"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1일 유튜버 ‘미국아재’(본명 마이클 토마스 페레스)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구독자 약 53만명을 보유한 미국아재는 주로 희귀한 화폐나 주화를 수집해 소개하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오래된 화폐를 수집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자주 업로드하는 유튜버이기 때문에 조폐공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기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는 공공기관과 정부기관이 늘고 있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시사 경제 유튜버인 ‘슈카’를 금융 교육 홍보대사로,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초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버 도티를 저작권 홍보대사로 각각 위촉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유튜버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경상남도청은 지난 6월 경남 출신 유튜버인 ‘아미아미’와 ‘에이전트H’ ‘가요이’ ‘섬마을훈태’ 등 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경북 영양군은 영양군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던 유튜버 ‘피식대학’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역발상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관들이 연예인 대신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 많다. 유명 연예인은 모델료가 수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고, 섭외 과정에서 소속사에도 일정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반면 유튜버는 이런 ‘중간 마진’이 없고. 유명 연예인보다는 모델료가 대체로 낮은 편이다.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게 해당 기관의 홍보 성과 평가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보 성과 평가는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로 나뉘는데, 정량 평가의 경우 해당 기관의 미디어 노출 횟수 등 ‘숫자’로 판단된다. 정부 부처의 한 홍보담당관은 “대형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구독자 수나 영상 조회수가 보장되다보니 정량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홍보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기관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보다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유튜버를 발탁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한 공공기관 홍보 담당자는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오히려 그 연예인의 인지도에 기관이 묻혀버릴 수 있다”며 “기관 입장에선 단순히 유명한 연예인보다는 기능적으로 맞아떨어지는 유튜버가 현실적으로 더 선호된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인기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는 공공기관과 정부기관이 늘고 있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시사 경제 유튜버인 ‘슈카’를 금융 교육 홍보대사로,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초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버 도티를 저작권 홍보대사로 각각 위촉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유튜버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경상남도청은 지난 6월 경남 출신 유튜버인 ‘아미아미’와 ‘에이전트H’ ‘가요이’ ‘섬마을훈태’ 등 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경북 영양군은 영양군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던 유튜버 ‘피식대학’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역발상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관들이 연예인 대신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 많다. 유명 연예인은 모델료가 수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고, 섭외 과정에서 소속사에도 일정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반면 유튜버는 이런 ‘중간 마진’이 없고. 유명 연예인보다는 모델료가 대체로 낮은 편이다.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게 해당 기관의 홍보 성과 평가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보 성과 평가는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로 나뉘는데, 정량 평가의 경우 해당 기관의 미디어 노출 횟수 등 ‘숫자’로 판단된다. 정부 부처의 한 홍보담당관은 “대형 유튜버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구독자 수나 영상 조회수가 보장되다보니 정량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홍보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기관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보다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유튜버를 발탁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한 공공기관 홍보 담당자는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오히려 그 연예인의 인지도에 기관이 묻혀버릴 수 있다”며 “기관 입장에선 단순히 유명한 연예인보다는 기능적으로 맞아떨어지는 유튜버가 현실적으로 더 선호된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