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방시혁 언급…"인간으로서 예의 없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그룹 뉴진스 하니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에둘러 비판하며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K팝 아이돌 가수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것은 이례적이라, 하니의 언행 하나하나는 언론의 집중 관심을 끌었다.
하니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회사(하이브)에서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자신이 속한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질문에 "(지난 5월) 부산대 축제를 하러 가는 날 하이브 사옥 내 헤어, 메이크업 공간에서 메이크업을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팀 멤버 세 명과 매니저님을 마주치고 인사했다"며 "5~10분 후 그분들이 다시 나왔는데 그 매니저님이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무시해'라고 하셨다.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분이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이어 "데뷔하고 높은 분과 몇 번 마주쳤는데 저희(뉴진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며 "한국에서 살면서 나이 있는 분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문화라고 이해했었는데, 제 인사를 안 받으시는 건 직업을 떠나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 분위기가 있었다"며 "회사에서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느낌뿐 아니라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 인사책임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앞서 방 의장이 자신들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하니는 지난 9월 멤버들과 함께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며 따돌림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김대표에게 해당하는 상황을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주장하고 있다.
하니는 자신이 겪은 일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규정하고 "제가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다른 분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유를 밝혔다.
하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언급하며 내부에서도 뉴진스 욕하는 걸 봤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 게시판도 시끌시끌해졌다.
하니가 국회의원의 질문을 못 알아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 못했다"고 하거나 김주영 대표의 이름을 이주영으로 잘못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한 것 관련해 "한국말도 잘하지 못하는 애를 통역사도 없이 앉혀놓고 뭐 하는 건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블라인드 내 험담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블라인드에서는 삼성 이재용 회장도 욕하는 판인데", "남의 험담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나 하는 블라인드 앱은 한국서 차단하자"는 조롱성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한 뉴진스 멤버 부모는 과거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심화했을 당시 회사를 찾아가 항의했다고 밝히며 방 의장의 안면인식장애를 거론한 적이 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시혁 의장님이 아이들 인사도 안 받는다'는 건 우리 애뿐 아니라 다른 애들도, 데뷔 이후에 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한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있는데도 인사를 안 받으셨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에 찾아간 날 그 문제를 다시 제기했더니 하이브 분들이 '어머님들, 정말 오해시다'면서 '방시혁 의장님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 자리에선 더 말을 못 하고 나왔지만 나오고 난 다음에 '아니, 안면인식장애면 소리는 들리지 않나. 그리고 누구인지 못 알아봐도 인사를 하면 보통 인사를 받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동부가 2024년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하이브를 선정한 부분에 대해 비판하며 취소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인 하이브의 최고책임자 방 의장은 이 국감장에 없다. 미국에서 시시덕거리실 때가 아닌데 심각성을 깨달으셨으면 한다"며 "하니가 어도어에서 따돌림을 있다고 해서 팬들과 국민들 충격이 크다. 거대 엔터 회사가 아티스트 인권 침해 논란 일으킨 막장 드라마"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와 걸그룹 멤버의 출석으로 화제가 된 이날 국정감사는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실질적 과제만 남긴 채 하니의 눈물로 마무리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하니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회사(하이브)에서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자신이 속한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질문에 "(지난 5월) 부산대 축제를 하러 가는 날 하이브 사옥 내 헤어, 메이크업 공간에서 메이크업을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팀 멤버 세 명과 매니저님을 마주치고 인사했다"며 "5~10분 후 그분들이 다시 나왔는데 그 매니저님이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무시해'라고 하셨다.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분이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이어 "데뷔하고 높은 분과 몇 번 마주쳤는데 저희(뉴진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며 "한국에서 살면서 나이 있는 분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문화라고 이해했었는데, 제 인사를 안 받으시는 건 직업을 떠나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 분위기가 있었다"며 "회사에서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느낌뿐 아니라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 인사책임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앞서 방 의장이 자신들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하니는 지난 9월 멤버들과 함께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며 따돌림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김대표에게 해당하는 상황을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주장하고 있다.
하니는 자신이 겪은 일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규정하고 "제가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다른 분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유를 밝혔다.
하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언급하며 내부에서도 뉴진스 욕하는 걸 봤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 게시판도 시끌시끌해졌다.
하니가 국회의원의 질문을 못 알아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 못했다"고 하거나 김주영 대표의 이름을 이주영으로 잘못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한 것 관련해 "한국말도 잘하지 못하는 애를 통역사도 없이 앉혀놓고 뭐 하는 건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블라인드 내 험담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블라인드에서는 삼성 이재용 회장도 욕하는 판인데", "남의 험담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나 하는 블라인드 앱은 한국서 차단하자"는 조롱성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한 뉴진스 멤버 부모는 과거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심화했을 당시 회사를 찾아가 항의했다고 밝히며 방 의장의 안면인식장애를 거론한 적이 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시혁 의장님이 아이들 인사도 안 받는다'는 건 우리 애뿐 아니라 다른 애들도, 데뷔 이후에 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한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있는데도 인사를 안 받으셨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에 찾아간 날 그 문제를 다시 제기했더니 하이브 분들이 '어머님들, 정말 오해시다'면서 '방시혁 의장님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 자리에선 더 말을 못 하고 나왔지만 나오고 난 다음에 '아니, 안면인식장애면 소리는 들리지 않나. 그리고 누구인지 못 알아봐도 인사를 하면 보통 인사를 받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동부가 2024년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하이브를 선정한 부분에 대해 비판하며 취소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인 하이브의 최고책임자 방 의장은 이 국감장에 없다. 미국에서 시시덕거리실 때가 아닌데 심각성을 깨달으셨으면 한다"며 "하니가 어도어에서 따돌림을 있다고 해서 팬들과 국민들 충격이 크다. 거대 엔터 회사가 아티스트 인권 침해 논란 일으킨 막장 드라마"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와 걸그룹 멤버의 출석으로 화제가 된 이날 국정감사는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실질적 과제만 남긴 채 하니의 눈물로 마무리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