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촬영하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 사진=독자 제공
하니 촬영하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 사진=독자 제공
그룹 뉴진스의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참석하자,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열렬히 하니를 촬영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석 대기 중인 하니를 따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중 최민희 위원장이 자리를 비우고 그 시간에 하니를 따로 만났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과방위가 속개된 이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 시간에 하니를 따로 만났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엔 야당 측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를 주재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성이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성이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박 의원은 "(과방위원장의) 특권을 발동해서 팬심으로 가서 (하니를 따로) 만난 거 아닌가"라며 "상임위 진행을 방기하고 특권을 발동해서 증인으로 나온 연예인을 만난 것 아닌가. 팬들이 알면 난리 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 위원장께서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은데, 사진 찍고 그런 것은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뉴진스가 있는 그 방에 따로 가서 만나고 올 수가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아니, 이 시간에 제가 만났다는 건 어떻게"라며 '하니를 만났다'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그게 무슨 말씀이시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 의원이 "만나셨냐, 안 만나셨냐"고 묻자 "쟁점을 바꾸지 말라"고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도 박 의원에게 '증거를 대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이에 박 의원은 "얘기가 들어온 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던 오후) 2시 반이다. 수석실에 들어간 게. 제보가 다 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님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고 퇴장시켜 달라"라며 "이번 건 그냥 못 넘어간다. 위원장을 모독했다"고 쏘아붙였다.

최 위원장은 "경고하겠다. 이건 회의 방해이고 거짓 사실로 위원장을 모독한 것이다"라며 "제가 만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 구차스러워서 얘기 안 하는 데 저는 콜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콜을) 누구한테요"라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걸 왜 물어봅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2시에 들어와서 회의를 주재했고 김현 간사에게 회의 주재를 부탁하고 위원장실에 앉아 있었다"며 "제가 상임위 회의를 방기하고 누군가를 만났다는 말에 대해 박정훈 의원은 책임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거 진행하지 않고 뉴진스 만났다고 주장하는 건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위원장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하니를 만났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결국 여야 간 고성이 계속되면서 과방위 국정감사는 끝내 파행했다.
하니 촬영하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 출처=독자 제공
하니 촬영하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 출처=독자 제공
한편, 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1시 24분쯤 국회에 도착한 하니가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본청 입구에서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하니 '인증샷'을 찍기 위해 맨 앞줄에서 기다렸다. 하니가 국회에 도착하자, 쪼그려 앉아 기다리던 최 위원장은 일어나 하니를 쫓으며 촬영하기도 했다.

[반론보도] 인터넷 <"사생팬이냐" 과방위 파행…최민희, 하니 만난 후 "콜이 와서"> 관련

본 신문은 10월 15일자 18시 06분 <"사생팬이냐" 과방위 파행…최민희, 하니 만난 후 "콜이 와서">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여 기사문에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과방위가 속개 된 이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 시간에 하니를 따로 만났다'라고 주장하는 박정훈 의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해당 참고인을 만난 것은 점심시간인 13시57분 경이었다. 기사에 언급한 최 위원장의 이석은 14시 41분이었는데, 이미 해당 참고인은 14시 32분부터 시작된 환노위 국정감사장에 출석하고 있어 박정훈 의원의 주장과 같은 만남은 애초에 성사될 수 없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