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도심에서 지하철 노선 9개를 운영하는 도쿄메트로가 민영화된 지 20년 만에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도쿄메트로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총 3486억엔(약 3조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IPO 규모는 2018년 12월 소프트뱅크(2조6000억엔) 후 6년 만의 최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도쿄메트로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1100~1200엔을 제시했는데, 수요예측 결과 1200엔에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도쿄메트로 주식은 오는 23일 도쿄 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7000억엔(약 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마사 이케다 GCI자산운용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도쿄메트로는 채권처럼 매수할 수 있는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배당률이 3.3~3.6%로 일본 내 다른 철도회사인 규슈철도(2.2%), 동일본철도(1.9%)보다 높다. 도쿄메트로가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2004년 설립된 도쿄메트로는 도쿄 중심부에서 9개 노선을 통해 하루 평균 652만 명을 수송한다.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도쿄메트로 지분 53.42%, 도쿄도는 46.5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양측은 각각 지분의 50%를 매각하며, 이들의 합산 지분은 공모 후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