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해 ‘엔비디아 수혜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TSMC(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전장보다 0.72% 오른 192.1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194.2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총은 1조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9967억달러로, 워런 버핏의 지주회사 벅셔해서웨이를 밀어내고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TSMC는 지난 7월 장중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다.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최신 AI 칩을 거의 독점 생산하는 TSMC는 AI 열풍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85%가량 급등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는 최근 “최신 AI 칩 생산을 위해 TSMC 외 다른 칩 제조 업체를 이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실적 성장도 TSMC 주가를 끌어올렸다. TSMC는 지난 9일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36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