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핵·원유시설을 타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온 뒤인 1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4% 가량 하락했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핵·원유시설을 타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온 뒤인 1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4% 가량 하락했다. AP
이스라엘의 이란 핵·원유시설 타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제 유가가 15일(현지시간) 4% 가량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3.78% 하락한 배럴 당 7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56% 내린 7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3거래일 연속 내려 6.36% 하락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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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에 쌓인 전쟁 프리미엄이 해소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뒤 유가에 반영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해 이란 핵·원유 시설 대신 군사시설 타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공급 리스크가 풀리자 다시 수요 둔화 우려가 서서히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15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이전 하루 90만3000배럴에서 86만2000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하루 95만4000배럴에서 99만8000배럴로 소폭 올렸다.

IEA는 "중국 석유 수요는 계속해서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전체 (원유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2023년 석유 수요 증가분의 70%를 중국이 차지한 반면 올해와 내년 중국 비중은 약 20%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3분기 국제 원유 수요는 하루 68만배럴 증가했다. 중국이 코로나19팬데믹에 대응해 자국 도시들을 전면 봉쇄한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로 집계됐다.

중국 수요는 지난 4월 이후 하루 평균 19만배럴 감소했고 8월에는 전년 대비 50만배럴 감소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IEA는 전망했다. IEA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상승 궤도의 재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석유 수요 증가는 석유화학 원료 제품의 성장에 압도적으로 의존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원유시장을 대표하는 양대 기구인 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모두 석유 수요 둔화를 전망하면서 시장에서는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OPEC은 올해 국제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하루 203만배럴에서 193만배럴로 낮췄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