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의 사적 대화를 공개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본격적인 폭로전을 이어나갈 심산을 밝혔다.

명씨는 지난 15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자료 정리 싹 해서 매일 퍼다 주겠다"며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때문에 (폭로)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최근 자신의 주장이 '허풍'이라며 "철창에 들어갈 개"라고 비난한 데 대한 복수라는 취지다.

명씨는 또 CBS노컷뉴스에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관련해 "내가 알기로는 그런 거 한 2000장은 된다"며 "여사, 대통령 다 있다. 김재원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 올릴 것이다. 계속 까면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 거기 가면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라고 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적 대화가 아닌 자신이 일을 잘한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이 격려한 '공적 대화'라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라고 하니까 내일은 공적 대화를 올려줄까"라며 "대통령이 '체리 따봉' 하는 것 있다. 내용은 '일 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공개한 김 여사와의 대화는 사적 대화라고,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반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JTBC에는 "김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내용을 모른다"며 "내 말이 맞다는 걸 녹취 틀어서 증명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 사진=명태균씨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 사진=명태균씨 페이스북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주장하고 있는 선거 브로커 명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나눈 것이라고 밝힌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해 올렸다. 김 최고위원이 자신의 주장을 허풍이라고 비난하자, 이에 응수하는 격으로 김 여사와의 대화를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명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합니다)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며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자기가 뭘 안다고. 아무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해명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했다.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권에서는 김 여사와 엮인 '악재'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명씨의 폭로 이후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그리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