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수해 복구 현장에 동원된 인민군 군인들이 제방공사를 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평안북도 수해 복구 현장에 동원된 인민군 군인들이 제방공사를 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 부족으로 인해 북한군의 지원을 받아 부대 편성에 나섰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 등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무기와 장비뿐 아니라 러시아의 병력 손실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HUR)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다시 내리는 것을 늦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 지원군은 러시아군 11공수돌격여단 내에 '부랴티야 특수대대'로 편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랴티야는 한민족과 외모가 흡사한 몽골계 러시아인이 모여 사는 러시아 연방 소속 공화국이다.

이곳에 최대 3000명의 북한군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소총과 탄약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수드자와 쿠르스크 부근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히 어디로 파견될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한 장교는 "러시아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북한군이) 고위험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수백만발의 포탄을 공급해 왔다는 게 서방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북한 군 엔지니어와 인력도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는 정보 소식통을 인용, 지난 3일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져 러시아와 협력하는 군인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망한 군인 중에는 러시아 측과 협의하기 위해 온 북한 장교 6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탈영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군이 북한인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편성했고, 북한 군인 18명은 이미 러시아 연방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 국경 일대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수색 작업을 시작했으나 상부에는 탈영 사실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병력을 파병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미국 정부는 우려를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관련 언론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독립적으로 그 보도에 대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군인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아이디어가 만약 사실이라면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강화를 보여준다"며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진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푸틴이 보여주는 새로운 수준의 절박함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