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꿈틀대는 시프트업…中 판호 발급이 '모멘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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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3개월차 시프트업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가 상승세

中 판호 기대감…국민연금도 지분율 높여
내년 1월 오버행 리스크 가장 높단 지적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프트업 주가가 이달 들어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 11일 상장 3개월을 맞아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는 악재 속에서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죠. 시장에선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물량 부담(오버행) 이슈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의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여부에 주목하란 분석이 나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 주가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 오른 6만18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달 들어 시프트업 주가는 9.38% 상승했습니다. 지난 7월 11일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습니다. 한때 종가 기준 7만8000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5만6500원까지 내렸죠.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모바일·PC·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작품을 개발했죠. 2022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시프트업의 매출은 2022년 661억원에서 2023년 1686억원으로 1년 만에 155% 늘어났죠.

시프트업 주가 저평가 분석

시장에선 시프트업의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14배로 업종 평균(37.44배)을 밑돕니다. 12개월 선행 PER도 16.70배로 나타났습니다.

오버행 우려도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난 11일 상장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됐으나 최근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죠. 이번에 풀린 보호예수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 수준입니다. 이 보호예수란 신규 상장 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나 초기 투자자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보호예수가 풀리면 물량이 쏟아져 나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죠.
[마켓PRO] 꿈틀대는 시프트업…中 판호 발급이 '모멘텀' 되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내리는 건 아닙니다. 보호예수 해제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으면 오히려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시프트업과 관련해 중국 판호 발급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중국 퍼블리셔와 판권 계약을 완료했으며, 판호 발급이 이뤄지면 2~3개월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입니다. 판호란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이를 받지 못하면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할 수 없습니다.

국민연금도 지분 늘려

국민연금도 시프트업 주가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시프트업은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6.15%를 보유했다고 7일 공시했죠. 지난 8월 7일 시프트업 지분 4.8%에 해당하는 주식 278만7857주를 매수한 뒤 같은 달 30일 1.35%분인 79만8598주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매수 목적은 단순 투자입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국민연금은 시프트업 3대 주주가 됐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38.8%), 텐센트 에이스빌(35.03%) 등에 이어 가장 많죠. 보유 중인 지분 규모는 약 2314억원입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 밸류에이션은 현재 저평가 매력이 있다"면서 "연내 중국 판호 발급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켓PRO] 꿈틀대는 시프트업…中 판호 발급이 '모멘텀' 되나
다만 일각에선 오버행 이슈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란 평가도 있습니다. 상장 6개월 뒤인 내년 1월쯤 상장 6개월차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죠. 이 물량은 3개월 보호예수와 달리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2%에 달합니다. 최대주주 물량을 제외한 내부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과 전략적 투자자인 텐센트 에스빌 등이 보유한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예정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