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야경은 특별하다. 도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축제가 가을 하늘 아래에서 펼쳐진다. 자연과 야경, 음식과 체험이 어우러지며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부산 전역서 펼쳐진 야경 투어

부산시는 지난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야경 관광 특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영강에서 출발해 광안대교까지 운항하는 수영강 디너 크루즈는 부산 야경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다. 마린시티 일대의 마천루와 광안대교 등을 바다에서 조망한다. 저녁과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로, 부산시는 10월 주말 내내 이 상품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야간 관광 프로그램은 9개에 이른다. 수영강 디너 크루즈를 비롯해 원도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플리마켓과 나이트 팝업 축제를 열어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주목받는 원도심 야간 관광 콘텐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의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남포동 일대에는 용두산 공원을 비롯해 국제시장, 부평 깡통 야시장, 자갈치 시장 등이 있다.

근현대역사관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산시는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매입해 지난 1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월 누적 관람객은 28만여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2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전체 관람객 가운데 외국인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금고 미술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로 구성된 이 공간은 역사관이 보유한 자체 유산만으로도 부산의 특색을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의 각종 행정 사료를 비롯해 생활용품까지 망라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노면전차의 풍광을 디지털로 재현해 토성동과 자갈치 시장을 오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체험 공간 등 시각적 자료도 풍부하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근현대역사관을 중심으로 원도심 일대를 오가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제시장과 오후 8시 이후 노점상으로 꾸며지는 전국 최초의 야시장인 부평 깡통 야시장이 가깝다.

○가을 축제의 맏형, 부산불꽃축제

부산시는 다음달 9일 부산불꽃축제를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 예정이다. 광안대교의 조명은 올해 불꽃과 어우러져 더욱 화려한 빛을 뽐낼 전망이다.

부산시는 주케이블을 비롯해 교각 곳곳의 조명을 지난 3년간 꾸준히 개선해왔다. 움직이는 조명 등 테마와 기획에 따라 교각의 빛을 움직일 수 있다. 시는 올해 초대형 불꽃과 해외 초청 불꽃 쇼 등을 통해 부산불꽃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로컬’ 지향하는 부산 관광

부산시는 올해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섰다. 야간 관광 도시 사업은 이 사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야간 관광 이외에도 부산형 해양 관광 콘텐츠 개발과 크루즈 관광 활성화, 복합 해양레저 관광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현재 11월에 즐기는 해양 레저 상품을 개발해 집중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요트 투어와 서핑, 패들보드(SUP)를 묶은 관광 상품이다.

지역 특색은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해 13일에 끝낸 ‘별바다 부산 나이트 마켓’에는 7개의 부산 양조장(기장발효주식회사, 기다림양조장, 꿀꺽하우스, 벗드림, 부산주당, 소두방양조장, 올빛찬주)이 초청돼 시민에게 부산의 전통주를 알리기도 했다. 천연 조미료를 활용한 탁주를 만들거나, 미역과 김 등 특산물을 활용한 막걸리를 내놓으며 관광객에게 부산의 맛을 알렸다.

부산시는 관광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부산만의 고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관광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손질한다.

외국인 전용의 비짓부산 패스와 부산 페이 등 디지털 관광 환경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