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사랑이라면 뭐든 용서해…심지어 대통령의 불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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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정연아의 프렌치 시크
사랑의 도시 파리!
파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사랑의 도시로 간직되어 있다. 파리 곳곳에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예술 작품이 있다. 그중 하나는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의 벽>(Le Mur des Je t’aime)이다.
<사랑의 벽>은 2000년에 프레데릭 바론(Frédéric Baron)이 250개 국어로 "사랑해"를 311번 쓴 세라믹 타일 612개를 붙여 만든 작품이다. 파리를 찾는 연인들은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기념사진을 찍곤 한다. 한국어는 "사랑해", "나 너 사랑해"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적혀있다. 벽화 윗부분에 위치한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50년대 영화배우 에바 가드너로 <사랑의 벽>과는 관계없이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추가한 것이다. 에바 가드너 옆에 쓰여있는 글이 참 재미있다.
”사랑하는 것, 그것은 무질서(혼돈)... 그러니 우리 모두 사랑하자! " 퐁피두 센터에 전시된 샤갈의 그림 <에펠탑의 신랑 신부> 앞에 서면 사랑과 행복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로댕의 조각 작품 <입맞춤>은 그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비극적인 사랑이 녹아있는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스트리트 아티스트들도 파리 시내를 사랑으로 뒤덮고 있다.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
2006년에 개봉된 <사랑해, 파리>는 전 세계 20명의 감독이 18개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이다. 파리 시내는 20구로 기획되어 있는데 프로젝트에 참가한 감독들이 1구씩을 맡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첫 만남, 애정이 식은 중년 부부, 첫눈에 반한 남자, 다른 종교 간의 사랑, 짝사랑 등을 현실성 있게 표현하여 파리의 아름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보여주는 세피아 색으로 보정된 파리가 달콤한 딸기향의 마카롱이었다면 <사랑해, 파리>는 독하지만, 가슴을 따듯하게 해주는 깊은 맛이 있는 뜨거운 뱅쇼(뜨거운 레드와인) 같은 영화이다.
파리 여행 중 관광지 외에 다양한 파리를 알고 싶으면 <사랑해, 파리>에 나오는 곳곳을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사랑에 관대한 프랑스! 이 공식은 대통령에게도 적용된다
1998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스캔들 뉴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 프랑스 사람들은 뭐 저런 걸 가지고 그럴까 할 만큼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에서는 사랑이든 불륜이든 대통령도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고 사랑 앞에서는 관대하다. 프랑스 대통령들의 사랑 이야기는 수십 권의 책이 나올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1994년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대통령과 20년간 숨겨왔던 딸 마자린이 함께 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포착되어 큰 이슈가 되었었다. 미테랑 대통령은 결혼 생활 중에 안느 뺑죠(Anne Pingeot)와 33년간 이중생활을 하며 딸 마자린을 얻게 되었다. 그 당시, 1960년대, 미테랑 대통령 부인은 10년간 만나는 정부가 있었고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고 서로를 존중했다.
미테랑 대통령이 친구의 딸이었던 안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4세였다. 그녀가 20세가 되었을 때 48세였던 미테랑 대통령은 2년간 그녀를 적극적으로 유혹했다. 그 후 33년간 하루에도 몇 번씩 1,200통이 넘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냈고 그의 마음을 담은 700장의 일기를 썼다고 한다. 2021년 안느는 33년간 모아놓은 사진과 편지 그리고 일기장을 공개하며 그들의 깊은 사랑을 회상했다.
자크 시라크(Jaque Chirac) 대통령은 “치마를 쫓아다니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여자를 좋아했다. 그의 보좌관이었던 다니엘 르 코트는 2017년 <각하, 밤이 되었어요>라는 책에 대통령은 파리에 사랑방을 가지고 있어서 "샤워 포함해서 5분"( Cinq minutes douche comprise)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바쁜 일정에 여자들과 은밀한 시간을 보냈다고 썼다. 니꼴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 세실리아는 그녀가 첫 결혼을 할 때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례를 했고 그 자리에서 신부에게 반하여 몇 년 후 세실리아와 결혼을 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세실리아는 다른 남자에게 도망을 가고 말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 만에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모델 출신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 그녀의 어린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둘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그 후 지금까지 아주 탄탄한 커플로 지내고 있다. 카를라 브루니의 연애사는 엄청나다. 16세에 30세 넘은 프랑스 가수와 연애를 시작하고, 60세의 프랑스 철학자와 사귀다가 그의 아들(26세)과 사랑에 빠져 아버지를 버리고 아들과 결혼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에릭 클랩튼, 믹 재거, 장 자크 골드만 등 나이와 국경을 넘어서 음악인, 배우, 감독, 정치인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와도 사귀었다고 한다. 프랑수아 올랑드(François Hollande) 대통령은 정치인 세골렌 루아얄과 30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 이혼 후 프랑스 최초로 영부인이 없이 대통령이 되었고 기자인 발레리 트리 바일러와 엘리제궁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경호원 없이 혼자 스쿠터를 타고 엘리제궁을 몰래 빠져나와 영화배우 줄리 가예 집을 가다가 파파라치에게 걸려 불륜 관계가 드러나게 되었다. 결국 발레리는 엘리제궁을 떠나고 영부인 없이 임기를 마치고 줄리와 2022년 결혼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현 대통령은 올해 46세이고 자식은 없다. 그는 무려 25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15세 때 그의 연극 선생님이었던 브리지트 마크롱과 2007년 결혼을 하였다. 영부인은 1953년생으로 올해 71세이다. 그녀는 첫 번째 결혼에서 3형제와 7명의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이다. 오랫동안 센강의 예술의 다리 퐁데자(Pont des arts) 난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파리를 방문한 연인들이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자물쇠를 매달아 놓았다. 그러나 자물쇠의 무게로 인해 다리의 안전을 우려하여 2015년에 모두 철거하였다. 자물쇠들은 모두 철거되었어도 한순간 다리 위에서 사랑을 나누었을 연인들의 사랑은 계속되기를 빌어본다. 정연아 패션&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
파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사랑의 도시로 간직되어 있다. 파리 곳곳에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예술 작품이 있다. 그중 하나는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의 벽>(Le Mur des Je t’aime)이다.
<사랑의 벽>은 2000년에 프레데릭 바론(Frédéric Baron)이 250개 국어로 "사랑해"를 311번 쓴 세라믹 타일 612개를 붙여 만든 작품이다. 파리를 찾는 연인들은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기념사진을 찍곤 한다. 한국어는 "사랑해", "나 너 사랑해"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적혀있다. 벽화 윗부분에 위치한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50년대 영화배우 에바 가드너로 <사랑의 벽>과는 관계없이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추가한 것이다. 에바 가드너 옆에 쓰여있는 글이 참 재미있다.
”사랑하는 것, 그것은 무질서(혼돈)... 그러니 우리 모두 사랑하자! " 퐁피두 센터에 전시된 샤갈의 그림 <에펠탑의 신랑 신부> 앞에 서면 사랑과 행복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로댕의 조각 작품 <입맞춤>은 그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비극적인 사랑이 녹아있는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스트리트 아티스트들도 파리 시내를 사랑으로 뒤덮고 있다.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
2006년에 개봉된 <사랑해, 파리>는 전 세계 20명의 감독이 18개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이다. 파리 시내는 20구로 기획되어 있는데 프로젝트에 참가한 감독들이 1구씩을 맡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첫 만남, 애정이 식은 중년 부부, 첫눈에 반한 남자, 다른 종교 간의 사랑, 짝사랑 등을 현실성 있게 표현하여 파리의 아름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보여주는 세피아 색으로 보정된 파리가 달콤한 딸기향의 마카롱이었다면 <사랑해, 파리>는 독하지만, 가슴을 따듯하게 해주는 깊은 맛이 있는 뜨거운 뱅쇼(뜨거운 레드와인) 같은 영화이다.
파리 여행 중 관광지 외에 다양한 파리를 알고 싶으면 <사랑해, 파리>에 나오는 곳곳을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사랑에 관대한 프랑스! 이 공식은 대통령에게도 적용된다
1998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스캔들 뉴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 프랑스 사람들은 뭐 저런 걸 가지고 그럴까 할 만큼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에서는 사랑이든 불륜이든 대통령도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고 사랑 앞에서는 관대하다. 프랑스 대통령들의 사랑 이야기는 수십 권의 책이 나올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1994년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대통령과 20년간 숨겨왔던 딸 마자린이 함께 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포착되어 큰 이슈가 되었었다. 미테랑 대통령은 결혼 생활 중에 안느 뺑죠(Anne Pingeot)와 33년간 이중생활을 하며 딸 마자린을 얻게 되었다. 그 당시, 1960년대, 미테랑 대통령 부인은 10년간 만나는 정부가 있었고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고 서로를 존중했다.
미테랑 대통령이 친구의 딸이었던 안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4세였다. 그녀가 20세가 되었을 때 48세였던 미테랑 대통령은 2년간 그녀를 적극적으로 유혹했다. 그 후 33년간 하루에도 몇 번씩 1,200통이 넘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냈고 그의 마음을 담은 700장의 일기를 썼다고 한다. 2021년 안느는 33년간 모아놓은 사진과 편지 그리고 일기장을 공개하며 그들의 깊은 사랑을 회상했다.
자크 시라크(Jaque Chirac) 대통령은 “치마를 쫓아다니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여자를 좋아했다. 그의 보좌관이었던 다니엘 르 코트는 2017년 <각하, 밤이 되었어요>라는 책에 대통령은 파리에 사랑방을 가지고 있어서 "샤워 포함해서 5분"( Cinq minutes douche comprise)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바쁜 일정에 여자들과 은밀한 시간을 보냈다고 썼다. 니꼴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 세실리아는 그녀가 첫 결혼을 할 때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례를 했고 그 자리에서 신부에게 반하여 몇 년 후 세실리아와 결혼을 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세실리아는 다른 남자에게 도망을 가고 말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 만에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모델 출신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 그녀의 어린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둘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그 후 지금까지 아주 탄탄한 커플로 지내고 있다. 카를라 브루니의 연애사는 엄청나다. 16세에 30세 넘은 프랑스 가수와 연애를 시작하고, 60세의 프랑스 철학자와 사귀다가 그의 아들(26세)과 사랑에 빠져 아버지를 버리고 아들과 결혼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에릭 클랩튼, 믹 재거, 장 자크 골드만 등 나이와 국경을 넘어서 음악인, 배우, 감독, 정치인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와도 사귀었다고 한다. 프랑수아 올랑드(François Hollande) 대통령은 정치인 세골렌 루아얄과 30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 이혼 후 프랑스 최초로 영부인이 없이 대통령이 되었고 기자인 발레리 트리 바일러와 엘리제궁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경호원 없이 혼자 스쿠터를 타고 엘리제궁을 몰래 빠져나와 영화배우 줄리 가예 집을 가다가 파파라치에게 걸려 불륜 관계가 드러나게 되었다. 결국 발레리는 엘리제궁을 떠나고 영부인 없이 임기를 마치고 줄리와 2022년 결혼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현 대통령은 올해 46세이고 자식은 없다. 그는 무려 25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15세 때 그의 연극 선생님이었던 브리지트 마크롱과 2007년 결혼을 하였다. 영부인은 1953년생으로 올해 71세이다. 그녀는 첫 번째 결혼에서 3형제와 7명의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이다. 오랫동안 센강의 예술의 다리 퐁데자(Pont des arts) 난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파리를 방문한 연인들이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자물쇠를 매달아 놓았다. 그러나 자물쇠의 무게로 인해 다리의 안전을 우려하여 2015년에 모두 철거하였다. 자물쇠들은 모두 철거되었어도 한순간 다리 위에서 사랑을 나누었을 연인들의 사랑은 계속되기를 빌어본다. 정연아 패션&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