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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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퇴근 시간이 5년 전보다 19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도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구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가장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다.

KB국민카드는 16일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5개 업무지구 직장인의 저녁 시간 소비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올해 1~8월 간 광화문·강남·여의도·구로·판교 등 수도권 주요 5개 업무지구 인근 지하철역에서 오전 6~10시와 오후 5~12시 월 10회 이상 승하차한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다.

주요 업무지구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28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대비 19분 빨라진 것이다. 업무지구별로는 구로 21분, 광화문 및 강남 20분, 판교 17분, 여의도 14분씩 각각 빨라졌다.
서울 여의도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일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 사진=한경DB
서울 여의도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일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 사진=한경DB
2019년에는 여의도 직장인의 퇴근 시간(오후 6시36분)이 가장 빨랐지만, 올해에는 구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오후 6시 20분)이 가장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퇴근 이후 먹거리 업종 소비 건수는 8% 감소했다. 올해 저녁 시간 먹거리 업종 월 이용금액은 5년 전 대비 15% 증가했지만, 월 이용 건수는 감소하면서 퇴근 후 직장 인근에서 동료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횟수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 인근에서 동료들과 저녁을 먹는 이용금액 비중이 높은 곳은 광화문, 강남, 판교, 여의도 순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 여가에 투자하는 비용은 5년 전보다 늘어났다. 여가 활동 관련 1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은 2019년 7만2000원에서 올해 8만6000원으로 1만4000원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이용 건수도 2.1건에서 2.3건으로 0.2건 증가했다.

여가 활동별로는 스포츠센터(2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헬스클럽(18%), 요가·필라테스(14%)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데이터사업그룹 관계자는 "주요 업무지구 직장인의 퇴근 시간과 저녁 시간 소비데이터 분석을 통해 빨라진 퇴근 시간과 변화하고 있는 직장인의 저녁 시간을 엿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라이프사이클과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