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때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사진=유튜브채널 'EBS교양' 캡처
한국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때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사진=유튜브채널 'EBS교양' 캡처
한강 작가가 한국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과거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출판한 뒤 카메라 앞에 섰던 20대 시절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유튜브 채널 'EBS교양'은 지난 15일 오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대 시절 여행은 어떤 감성인가요. 작가의 소설 여수의 사랑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한강 작가가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린 후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수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수의 사랑'을 쓰고 2년 만에 여수를 찾은 당시 27세의 한 작가는 빨간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수수한 차림새로 등장했다.

영상 내레이션에 따르면 한 작가는 고즈넉한 여수항에서 강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잠시 머물렀던 여수에서 한 작가는 여수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서 사는 두 젊은 여자를 떠올렸고 '여수의 사랑'을 쓰게 됐다.

영상 속 한 작가는 진남관, 돌산대교 위아래를 걸었다. 그는 여수가 소설 속 배경이 된 이유에 대해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고 해서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憂愁)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한국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때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사진=유튜브채널 'EBS교양' 캡처
한국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때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사진=유튜브채널 'EBS교양' 캡처
여수 수산협동조합 공판장, 소호동 소제마을 등을 방문한 뒤 한 작가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밝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어도 상처가 다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영상은 공개 15시간 만인 16일 현재 조회수 24만회를 돌파했으며, 1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이분은 28년 뒤 대한민국을 길이길이 빛낼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20대나 50대나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음성도 그대로다", "한결같이 조곤조곤하다", "대학교 때 첫사랑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는 "당장의 인기는 없더라도 만들어야 할 콘텐츠를 묵묵히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본다. 30년 전 EBS의 섬세한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이걸 발굴하느라 불철주야 헤매고 고생했을 제작진에게도 박수 드린다", "작가님도 작가님이지만 1996년의 우리나라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좋다"라며 EBS를 향해서도 감사와 감탄을 쏟아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