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이어 한은도 금리인하…이자소득 대신 배당소득 관심을 [박한신의 즐거운배당]
미국 중앙은행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한꺼번에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도 드디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처럼 계절적인 요인에 더해 금리하락으로 인한 이자소득 감소로 배당주가 주목 받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배당주에 투자해야 할까.


현재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상위에는 리츠들이 포진해 있다. 신한알파리츠(13.78%), NH프라임리츠(11.55), 마스턴프리미어리츠(10.69%) 등이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배당수익률이란 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을 뜻하는데, 주가가 현재 수준에 머무르기만 해도 배당만으로 배당수익률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리츠는 명확한 단점이 있다.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반면 유상증자 가능성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배당으로 이익을 대부분 나눠주는 기업 특성상 새로운 자산을 편입해 성장을 이어가려면 자금을 외부에서 유치해야 한다. 주주들에게 증자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츠 투자 시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마음에 걸리는 배당투자자가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증권주다.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대신증권우 8.02%, 유안타증권우 7.74%, NH투자증권우 7.07%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시기에는 투자금이 예금 대신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증권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다. 거래 수수료 등 각종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7.6%, 삼성증권은 9.0% 올랐다. KRX 증권 지수는 같은 기간 6.1% 상승했다.

배당수익률에 더해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고려하면 증권주 투자를 적극 고려해 볼 만한 시기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인해 증권사의 주주환원 노력이 부각되고 배당성향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국내 배당주 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방어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한 국민이라는 검을 감안하면 배당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