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AR1001, ‘뇌졸중’ 비임상 효과 국제학술지 게재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이 뇌졸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16일 밝혔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와 구세광 대구한의대학교 교수팀은 포스포디에스터레이즈 5(PDE-5) 억제제 ‘AR100 (미로데나필)’이 마우스의 뇌졸중 모델에서도 유효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로테라퓨틱스(Neurotherapeutics)에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시적 및 영구적 중간 대뇌동맥 폐색(tMCAO 및 pMCAO) 뇌졸중 마우스 모델에서 AR1001의 효과를 조사했다. 뇌졸중 발생 24시간 후부터 각각 9일, 28일 동안 하루 0.5, 1. 2mg/kg의 용량으로 약물 투여 후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졸중 모델에서 대조군(식염수 투여군) 대비 쥐의 감각운동 및 인지기능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퇴행성 세포와 면역 반응성 세포의 양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의 이점이 증가했고, 마지막 평가일에 대조군 대비 가장 큰 개선이 관찰됐다.

바디스윙 테스트 결과 대조군에서 우측으로의 바디스윙(body swing) 비율은 28일차에 약 14%였던 반면 AR1001 투여군(1mg/kg)에서는 약 38%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워터 미로 테스트에서 탈출 플랫폼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대조군은 28일차에 3차례의 시험에서 각각 128초, 114초, 105초를 기록한 반면, AR1001 투여군은 107초, 78초, 58초로 줄어 인지 기능이 확연히 개선된 결과로 나타났다.

조직병리학 관찰에서 대조군의 퇴행성 세포 수는 약 81개(대뇌 피질 1제곱밀리미터당 세포 수)였던 것에 비해, AR1001을 투여한 쥐에서는 약 22개로 퇴행성 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로 연구진은 AR1001이 뇌졸중 이후 감각 운동 및 인지기능을 광범위하게 회복 또는 개선과 동시에 대뇌 피질 세포의 사멸 및 퇴행을 방지하고 보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정 대표는 “뇌졸중 모델에서 AR1001의 효과와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큰 성과이며, 현재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향후 AR1001의 적응증 확장 전략에서 혈관성 치매 및 뇌졸중을 추가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확보됐다”고 했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