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의 외면…'최장 기록' 26일 연속 순매도에 5만전자 '털썩'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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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6거래일간 11조884억원어치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26거래일 연속 내다팔아 역대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이 깨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재차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총 11조8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022년 3월25일부터 같은 해 4월28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직전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직격탄을 맞아 20.02% 떨어졌고, 다시 '5만전자'로 되돌아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6% 내린 5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반등했으나 나흘 만에 하락 전환, 다시 5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2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간밤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발표한 실적상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주 잔고와 내년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반도체주 전반에 미치면서 삼성전자도 관련 충격 여파에 휩쓸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를 쏟아내는 이유는 기술 경쟁력과 관련한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내년까지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는 기술적인 문제로 이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 중 삼성전자만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SK하이닉스와 TSMC가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는 매출 2배 증가 등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효자'인 메모리 반도체가 견인해줘야 하지만 주력인 범용 D램이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주춤한 것도 부진의 배경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15%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업황 악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렸다. 글로벌 금융그룹 맥쿼리 역시 메모리 부문의 수요 악화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반토막 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를 "병약한 반도체 거인"이라고 표현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조1968억원으로 지난 8월(14조3416억원)보다 14.96% 하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39조9901억원으로 8월(45조3213억원)보다 11.76%나 낮아졌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총 11조8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022년 3월25일부터 같은 해 4월28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직전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직격탄을 맞아 20.02% 떨어졌고, 다시 '5만전자'로 되돌아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6% 내린 5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반등했으나 나흘 만에 하락 전환, 다시 5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2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간밤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발표한 실적상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주 잔고와 내년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반도체주 전반에 미치면서 삼성전자도 관련 충격 여파에 휩쓸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를 쏟아내는 이유는 기술 경쟁력과 관련한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내년까지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는 기술적인 문제로 이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 중 삼성전자만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SK하이닉스와 TSMC가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는 매출 2배 증가 등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효자'인 메모리 반도체가 견인해줘야 하지만 주력인 범용 D램이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주춤한 것도 부진의 배경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15%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업황 악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렸다. 글로벌 금융그룹 맥쿼리 역시 메모리 부문의 수요 악화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반토막 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를 "병약한 반도체 거인"이라고 표현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조1968억원으로 지난 8월(14조3416억원)보다 14.96% 하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39조9901억원으로 8월(45조3213억원)보다 11.76%나 낮아졌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