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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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래사업기획단을 통해 소니, 히타치 등 위기 극복에 성공한 일본 기업 연구를 시작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한국에 앞서 저성장과 도약기를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연구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미래사업기획단은 일본의 전자기기 기업 중 사업구조 개편과 재기에 성공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이재용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삼성그룹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래사업기획단에는 그룹의 각 부문 에이스 직원 외에도 외부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모였다”며 “이들은 110개에 이르는 일본 기업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전환한 소니그룹이나 사업구조 개편에 성공한 히타치가 주요 분석 대상이다.

소니는 삼성전자에 전자기기 제왕을 뺏기자 PC, TV 등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팔고 게임 음악 영화 등 콘텐츠와 이미지센서 사업에 집중해 부활에 성공했다. 2012년 주당 160엔까지 떨어졌던 소니 주가는 2772엔(16일 종가)까지 17배 상승했다. 가전회사였던 히타치는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너질 줄 알았던 일본 기업이 부활하는 모습은 신규 사업을 창출하지 못하는 삼성에 부러움의 대상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본은 여러 연구 분야 중 하나일 뿐이고 최근에 연구를 시작한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