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금리 인하' 힘 못 받는 건설주…들어갈까, 기다릴까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KRX 건설지수 하락세
대출 규제 강화로 건설株 주춤

증권가, 건설주 전망 엇갈려
"비중 확대" vs "기대치 과해"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금리 인하와 함께 집값이 오르더라도 건설주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탓에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단 분석이다. 건설주 주가 전망을 놓고 증권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내년 부동산 업황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기대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단 의견이 맞서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 종목을 모은 KRX 건설지수는 전날 0.75% 하락한 614.66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선 1.73% 내렸다. 이 기간 대우건설(-2.21%) 현대건설(-2.78%) 삼성물산(-2.39%) HDC현대산업개발(-1.12%) 등도 하락했다.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가 최근 부진한 배경엔 대출 규제가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자 전국 주택 가격의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다. 이 여파로 되살아나던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다시 위축됐다.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건설 업종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매수)'로 유지하면서 내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 업황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입주장 진행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내년부터 가파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건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삼성물산을 꼽는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을 차선호주로 추천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 공사비는 안정화되는 추세"라면서 "서울 주요 지역과 1기 신도시 재건축 현장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봤다.

건설주에 대한 투자가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부터 미분양이 감소하고 착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건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관망'으로 제시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만 형성됐을 뿐 숫자로 변화한 것은 없다"면서 "주택 착공도 4월을 제외하고는 부진하고 미분양도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건설 기업들의 실적 분위기를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