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양대 스타 윤이나(21)와 박현경(24)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17일 막을 올리는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다.

올해 KLPGA 역대급 경쟁…한경 와우넷 오픈서 최강자 가린다
현재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윤이나와 박현경은 이날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660야드)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오전 11시10분 같은 조로 출격한다. 여기에 직전 대회인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2년간의 우승 가뭄을 씻어낸 김민별(20)이 합류한다.

윤이나와 박현경은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올 시즌 KLPGA투어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윤이나는 드라이브 평균 거리 254야드의 시원한 장타를 앞세운 화려한 플레이로 1승을 비롯해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무려 13번의 톱10을 이뤄냈다. 박현경은 14개 클럽을 모두 잘 쓰는 단단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올 시즌 3승을 따냈다. 두 선수의 상금과 대상포인트 격차는 각각 6290만8201원과 19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4차 연장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박현경이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두 강자의 리턴매치인 셈이다.

같은 조의 김민별 역시 만만찮은 경쟁자다. ‘무관의 신인왕’이던 김민별은 지난주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우승의 맛’을 알았다. 올 시즌 목표가 다승왕이었다는 그는 “우승이 늦게 나온 만큼 남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처럼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에 출격하는 박지영(28) 황유민(22) 이예원(21) 조도 1라운드의 주요 볼거리다. 올 시즌 3승을 올린 박지영과 이예원은 4승 고지 선착을 위해 1라운드부터 기선 제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직전 대회에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네 번째 ‘10억원 클럽’ 멤버가 된 황유민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가을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가을여왕’ 김수지(28),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배소현(31)은 2승의 노승희와 함께 오전 10시50분 같은 조에서 장타 대결을 펼친다. 노승희가 정상에 오르면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승 선수가 5명이 된다.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단 1승을 남겨두고 있는 ‘원조 대세’ 박민지(26)와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무서운 루키’ 유현조(19)는 오전 10시40분 같은 조에서 티오프한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