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사모펀드(PEF)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떨쳐내야 합니다. 경영권을 뺏는 약탈자가 아니라 사업을 돕는 해결사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그 활용법을 익혀야 합니다.”(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아시아 최대 대체투자 포럼인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또 세계 12개국에서 온 글로벌 운용사 수장 41명이 발표와 토론을 맡아 전 세계 대체투자 분야의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김 대표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PEF와 산업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만남과 충돌은 필연적”이라며 “기업들이 마냥 회피하기보다는 PEF의 자금과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PEF에는 “돈 되면 다 한다는 식의 약탈 행보는 필패 공식”이라며 “기업 밸류업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의 대표 ‘큰손’들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부동산 등을 주목할 만한 투자 분야로 꼽았다. 박 사장은 “모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AI 분야에 투자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며 “AI 스타트업 투자처를 초기에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주거용 주택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11년을 맞은 ASK 콘퍼런스는 16~17일 이틀간 열린다. 첫날 ‘사모대출&사모주식’ 세션에는 대체투자 전문가 8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익환/차준호/류병화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