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50대 남성이 병원 10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28분께 거제 연초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창원과 진주, 부산 등 병원 10곳에 전화로 이송을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신고 1시간 20여분이 지난 오전 4시36분께 A씨는 거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급성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진 부족 등 이유로 수술은 받지 못해 다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1시간 넘게 수소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같은 날 오전 부산 소재 병원에 사설 구급차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이틀 뒤 숨졌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