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도일스타운에서 한 유권자가 우편 투표용지를 제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도일스타운에서 한 유권자가 우편 투표용지를 제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조지아주의 선거 수개표 방침과 관련해 법원이 일시 중지 판결을 내렸다. 다음달 5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규칙이 너무 급히 정해져 선거 과정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지아주는 대선 경합지 중 한 곳이다.

CNN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로버트 맥버니 조지아주 풀턴카운티상급법원 판사는 “지난달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가 통과시킨 수개표 결정의 효력을 일시 중단한다”고 판결했다. 그는 “(규칙 결정이) 너무 많이 늦었다”며 “선거 과정에 불확실성과 무질서를 초래하는 모든 것은 공공에 해가 된다”고 밝혔다.

맥버니 판사는 수개표 인력들이 충분히 교육받지 못한 상태이고 관련 예산 또한 책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개표 방침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왔다. 공화당은 투명한 개표를 위해서는 수개표가 정답이라는 입장으로, 공화당 성향의 조지아주선관위 결정도 이에 따라 이뤄졌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약 1만 표 차로 패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수개표 방침이 선거 절차를 지연시키고 선거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조지아주선관위 결정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판결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공동 성명을 통해 “처음부터 이 규칙은 선거를 지연시켜 결과에 대한 의심을 심으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이날 조지아주에서는 2024년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첫날에만 3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실 소속 게이브리얼 스털링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지금까지 부재자투표를 포함해 32만8000장 이상의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들어갔다”며 “이는 2020년 대선 사전투표 첫날 세운 기록 13만6000표보다 123%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엄청난 투표율이고, 이 상황을 표현할 형용사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