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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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사치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이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팬데믹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LVMH는 16일(현지시간) 3분기에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의 브랜드에서 유기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악화된 실적이다. 또 범중국 지역 매출은 16% 하락해 추정치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날 파리 거래소에서 LVMH 주가는 7.5% 하락했다. LVMH의 실적 부진에 에르메스, 리슈몽, 케링 등 유럽의 4대 사치품기업 주식이 일제히 동반 하락하면서 약 330억달러(45조원)가 증발됐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자크 기오니는 “최대 시장인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도가 팬데믹 기간중 역대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수요 회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일련의 경기부양책은 어려움에 처한 증시와 부동산 부문을 떠받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소비 진작 효과는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이달초 중국의 골든위크 연휴기간중 중국 동부의 고급 쇼핑몰을 점검한 결과 중국 당국의 거시정책 전환 이후에는 고가품 소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개인 중 한 명인 베르나르 아르노 가 운영하는 LVMH 그룹은 패션, 주얼리, 호텔, 주류에 걸쳐 약 7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