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美 원유 재고에…유가 나흘만에 소폭 반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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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하락하던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핵 시설 타격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적정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18% 상승한 배럴 당 70.3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31% 오른 74.4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거래일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해 한때 73.6달러까지 내려갔으나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API에 따르면 지난 4~11일 미국 원유 재고는 158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320만 배럴 증가를 밑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약 590만 배럴,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하는 증류유 재고는 270만 배럴 줄었다. 미국 최대 원유 저장시설인 오클라호마 쿠싱에 저장된 재고는 지난주 135만9000배럴에서 41만배럴 증가했다고 API는 밝혔다. 시장은 지난주 원유 시장을 지배한 '이스라엘 이란 핵·원유 시설 타격'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날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위원회(AEOI) 대변인은 이란 관영매체 누르뉴스 인터뷰에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습 여부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 긴장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을 얼마나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에릭 너톨 나인포인트 파트너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정학 리스크는 21년 경력 중 지금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유가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없다. 현재 세계가 직면한 실제 위험을 하나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레베카 바빈 CBIS프라이빗웰스 에너지 트레이더는 "이스라엘은 당장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지 않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긴장이 이란의 대응을 유발해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바빈 트레이더는 지난 7일 7~9달러 수준이었던 리스크 프리미엄이 3~5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면 원유 시장 심리는 "압도적인 약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 호르넬 스탠다드차타드 원자재 연구책임자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투기적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시장 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경착륙과 이에 따른 석유 수요 하락, 내년 석유 공급 과잉이 약세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호르넬 연구책임자는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때때로 자금이 덜 공격적인 숏(매도) 포지션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조건이 완화되었다고 인식되면 몇 시간 내에 다시 숏 포지션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18% 상승한 배럴 당 70.3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31% 오른 74.4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거래일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해 한때 73.6달러까지 내려갔으나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API에 따르면 지난 4~11일 미국 원유 재고는 158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320만 배럴 증가를 밑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약 590만 배럴,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하는 증류유 재고는 270만 배럴 줄었다. 미국 최대 원유 저장시설인 오클라호마 쿠싱에 저장된 재고는 지난주 135만9000배럴에서 41만배럴 증가했다고 API는 밝혔다. 시장은 지난주 원유 시장을 지배한 '이스라엘 이란 핵·원유 시설 타격'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날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위원회(AEOI) 대변인은 이란 관영매체 누르뉴스 인터뷰에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습 여부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 긴장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을 얼마나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에릭 너톨 나인포인트 파트너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정학 리스크는 21년 경력 중 지금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유가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없다. 현재 세계가 직면한 실제 위험을 하나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레베카 바빈 CBIS프라이빗웰스 에너지 트레이더는 "이스라엘은 당장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지 않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긴장이 이란의 대응을 유발해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바빈 트레이더는 지난 7일 7~9달러 수준이었던 리스크 프리미엄이 3~5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면 원유 시장 심리는 "압도적인 약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 호르넬 스탠다드차타드 원자재 연구책임자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투기적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시장 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경착륙과 이에 따른 석유 수요 하락, 내년 석유 공급 과잉이 약세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호르넬 연구책임자는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때때로 자금이 덜 공격적인 숏(매도) 포지션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조건이 완화되었다고 인식되면 몇 시간 내에 다시 숏 포지션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