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어 아마존도 투자한 '동네 원전'…전력난 대안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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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에서 현실로 다가오는 SMR
아마존, 에너지노스웨스트 등 3개사 투자
총 320㎿ 규모 SMR 지원하고 전력 확보
구글도 美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계약
올트만의 오클로, 美 '연료제조' 승인 얻어
에너지부 1조2000억원 지원하며 개발 속도
아마존, 에너지노스웨스트 등 3개사 투자
총 320㎿ 규모 SMR 지원하고 전력 확보
구글도 美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계약
올트만의 오클로, 美 '연료제조' 승인 얻어
에너지부 1조2000억원 지원하며 개발 속도
소형모듈러원전(SMR)이 빅테크들의 전력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 기술'로 거론되던 SMR이 상용화에 가까워지면서 구글·아마존 등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이 SMR에 들어가는 첨단 원자로를 개발하는 기업 엑스에너지에도 투자한다. 2020년부터 에너지노스웨스트와 협력하고 있는 엑스에너지는 4세대 고온가스냉각 원자로 Xe-100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822억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자금조달)를 지원한다.
또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유틸리티 회사 도미니언에너지와 기존 노스앤나 원전 부지 인근에 발전량 300㎿ 규모의 SMR을 건설하기로 했다.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원자력은 무탄소 에너지의 안전한 공급원으로 2040년까지 탄소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아마존의 기후서약 약속 이행에 도움이 되고 증가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도 지난 14일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SMR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기의 SMR로부터 총 500㎿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카이로스는 첫 SMR을 2030년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SMR은 대규모 냉각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바다 근처에 짓지 않아도 된다. 기존 원전이 전력을 조달하기 어려운 산지 등에도 SMR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테크기업들은 부지 비용을 낮추고 주민 반발을 피하기 위해 오지에도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간 SMR은 빌 게이츠, 샘 올트먼 등이 투자한 '미래 기술'로 거론됐다.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었지만 당장 전력난을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SMR 개발이 앞당겨지고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으면서 빅테크들이 SMR을 '입도선매'하는 추세다.
올트먼의 투자를 받은 원자력 스타트업 오클로는 지난 15일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연료제조시설 개념 설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오클로는 설계 중인 액체금속 냉각 원자로에 고분석 저농축 우라늄(HALEU) 연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오클라는 2027년 최초의 민간 SMR인 오로라를 상용화 계획이다. 미 정부도 본격적으로 SMR 지원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DOE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SMR 국내 배치를 돕기 위한 최대 9억달러(1조2300억원)의 자금 지원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8억달러는 유틸리티기업, 원자로 개발업체, 건설업체, 최종 사용자 등으로 구성된 '선도자'팀이 특정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받게 된다. 나머지 1억달러는 설계, 인허가, 부지 마련 등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DOE는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DOE 장관은 "원자력 활성화는 전력망에 더 많은 무탄소 에너지를 추가하고 AI 데이터센터에서 제조·의료에 이르는 성장하는 경제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구글 이어 아마존도 SMR 입도선매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SMR 관련 세 건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워싱턴주 공공유틸리티 컨소시엄인 에너지노스웨스트의 SMR 건설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노스웨스트는 발전량 총 320메가와트(㎿) 규모의 SMR 4기를 건설·소유·운영하며 아마존은 전력구매권을 갖는다. 에너지노스웨스트는 SMR을 총 12기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2030년대 초 운영 시작이 목표다.아마존은 이 SMR에 들어가는 첨단 원자로를 개발하는 기업 엑스에너지에도 투자한다. 2020년부터 에너지노스웨스트와 협력하고 있는 엑스에너지는 4세대 고온가스냉각 원자로 Xe-100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822억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자금조달)를 지원한다.
또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유틸리티 회사 도미니언에너지와 기존 노스앤나 원전 부지 인근에 발전량 300㎿ 규모의 SMR을 건설하기로 했다.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원자력은 무탄소 에너지의 안전한 공급원으로 2040년까지 탄소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아마존의 기후서약 약속 이행에 도움이 되고 증가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도 지난 14일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SMR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기의 SMR로부터 총 500㎿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카이로스는 첫 SMR을 2030년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올트먼이 투자한 오클로, 개발에 속도
SMR은 발전량이 20~300㎿ 규모인 소형 원전을 말한다. 넓은 부지에 원자로·가압기·냉각재 펌프 등이 따로 설치돼있는 기존 원전과 달리 하나의 용기 안에 넣은 '모듈' 형태로 제작돼 비용과 건설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은 "SMR은 물리적 설치 공간이 더 작은 첨단 원자로로 전력망에 더 가깝게 건설할 수 있다"라며 "또한 기존 원자로보다 건설 시간이 짧아 더 빨리 가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SMR은 대규모 냉각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바다 근처에 짓지 않아도 된다. 기존 원전이 전력을 조달하기 어려운 산지 등에도 SMR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테크기업들은 부지 비용을 낮추고 주민 반발을 피하기 위해 오지에도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간 SMR은 빌 게이츠, 샘 올트먼 등이 투자한 '미래 기술'로 거론됐다.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었지만 당장 전력난을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SMR 개발이 앞당겨지고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으면서 빅테크들이 SMR을 '입도선매'하는 추세다.
올트먼의 투자를 받은 원자력 스타트업 오클로는 지난 15일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연료제조시설 개념 설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오클로는 설계 중인 액체금속 냉각 원자로에 고분석 저농축 우라늄(HALEU) 연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오클라는 2027년 최초의 민간 SMR인 오로라를 상용화 계획이다. 미 정부도 본격적으로 SMR 지원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DOE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SMR 국내 배치를 돕기 위한 최대 9억달러(1조2300억원)의 자금 지원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8억달러는 유틸리티기업, 원자로 개발업체, 건설업체, 최종 사용자 등으로 구성된 '선도자'팀이 특정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받게 된다. 나머지 1억달러는 설계, 인허가, 부지 마련 등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DOE는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DOE 장관은 "원자력 활성화는 전력망에 더 많은 무탄소 에너지를 추가하고 AI 데이터센터에서 제조·의료에 이르는 성장하는 경제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