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모펀드 나온다…첫 타자 KB운용 전략은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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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밸류업 인덱스·액티브 공모펀드 출시 계획
밸류 대비 저평가 우량주 400여개 구성
"잠재 편입 기업 구성해 초과 성과 추구"
밸류 대비 저평가 우량주 400여개 구성
"잠재 편입 기업 구성해 초과 성과 추구"
KB자산운용이 다음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 공모펀드를 주요 대형 운용사 중 유일하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거래소가 과잉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상장지수펀드(ETF)의 '1사 1개' 원칙을 내걸자 액티브형 공모펀드를 출시해 상품 구성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연내 밸류업 지수의 종목 변경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 액티브 공모펀드로 편입 예상 기업을 선제적으로 담아 초과 성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밸류업 지수 추종 주식형 공모펀드 2종(인덱스·액티브)을 내달 출시합니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신한 등 상위 4개 대형 운용사들이 밸류업 ETF만 출시할 방침인 것과 다른 행보입니다. KB자산운용은 이번주 금융감독원에 관련 공모펀드 태핑(신청)을 진행하며 효력 발생일은 다음달 3일입니다. 밸류업 공모펀드가 출시되면 계열사 KB국민은행이 이를 판매대에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섭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고, 이에 발맞춰 운용사들은 다음달 4일까지 밸류업 지수 추종 ETF를 출시하기로 협의된 상태입니다. KB자산운용은 기존에 패시브와 액티브 2종의 ETF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거래소가 운용사 1곳당 ETF 1개 출시만을 허용하면서 패시브인 'RISE 코리아밸류업'만 내놓는 것으로 확정했습니다. 이에 KB자산운용은 밸류업 지수 기반의 액티브 공모펀드를 추가 출시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KB자산운용이 선보일 인덱스 공모펀드의 경우 순자산 90% 이상을 순수 밸류업 지수 포트폴리오에 담습니다. BM 완전 복제와 추종을 위해 코스피200선물과 밸류업 ETF를 범위 내 구성한다는 설명입니다. 액티브 공모펀드의 경우 BM은 100% 밸류업 지수로 가져가며, 초과 성과 달성을 위해 지수에 포함된 100개 종목 이외 잠재 편입 종목을 구성합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대비 저평가된 우량 종목 약 400여개를 투자 유니버스로 구성해 운용할 계획입니다.
반면 다른 대형 운용사들은 밸류업 공모펀드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밸류업 지수의 종목 선정 논란에 거래소가 연말 리밸런싱(자산 재분배)을 시사했고, 내년 6월이면 또다시 종목 변경이 이뤄져 지수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밸류업 지수와 유사한 콘셉트의 기존 공모펀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밸류업 지수 자체가 안착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수의 방향성 등이 명확해져야 행동에 나서기도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KB자산운용도 이미 유사 펀드인 'KB 주주가치포커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과 상당수 매칭되는 액티브형 공모펀드입니다. 그럼에도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BM)하는 공모펀드를 추가 출시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에 편승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초기 시장 선점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릅니다.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 가능성이 커진 점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종목들과 최근까지도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담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편입 예상 기업을 선별하기 어려운 만큼,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맡기는 방법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모펀드의 경우 ETF와 달리 상관계수(액티브형 0.7 이상)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에는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른다"면서도 "액티브 공모펀드는 BM을 제시하되 일정 지수 복제 의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밸류업 지수에 새로 편입될 종목 발굴에 한창입니다. KB증권이 애널리스트 분석에서 '밸류업'과 '주주환원'이 주요 키워드로 언급된 종목을 정리한 결과 '밸류업' 언급 수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SK △KT △SK텔레콤 △두산 등에서 많았습니다. 올해와 내년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롯데지주 △CJ △KCC △DI동일 △LS 등입니다. 아울러 '주주환원'이 키워드로 많이 언급된 종목은 △SK스퀘어 △한국가스공사 △더블유게임즈 △웹젠 △E1 △아세아시멘트 △HD한국조선해양 △크래프톤 △SGC에너지 △네이버(NAVER) △하나투어 △HD현대마린솔루션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아세아시멘트 △KCC △HD한국조선해양 △LS ELECTRIC(일렉트릭) △DN오토모티브 △KT △NAVER △유한양행 △서부T&D △HK이노엔 등을 꼽았습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밸류업 지수 추종 주식형 공모펀드 2종(인덱스·액티브)을 내달 출시합니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신한 등 상위 4개 대형 운용사들이 밸류업 ETF만 출시할 방침인 것과 다른 행보입니다. KB자산운용은 이번주 금융감독원에 관련 공모펀드 태핑(신청)을 진행하며 효력 발생일은 다음달 3일입니다. 밸류업 공모펀드가 출시되면 계열사 KB국민은행이 이를 판매대에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섭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고, 이에 발맞춰 운용사들은 다음달 4일까지 밸류업 지수 추종 ETF를 출시하기로 협의된 상태입니다. KB자산운용은 기존에 패시브와 액티브 2종의 ETF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거래소가 운용사 1곳당 ETF 1개 출시만을 허용하면서 패시브인 'RISE 코리아밸류업'만 내놓는 것으로 확정했습니다. 이에 KB자산운용은 밸류업 지수 기반의 액티브 공모펀드를 추가 출시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KB자산운용이 선보일 인덱스 공모펀드의 경우 순자산 90% 이상을 순수 밸류업 지수 포트폴리오에 담습니다. BM 완전 복제와 추종을 위해 코스피200선물과 밸류업 ETF를 범위 내 구성한다는 설명입니다. 액티브 공모펀드의 경우 BM은 100% 밸류업 지수로 가져가며, 초과 성과 달성을 위해 지수에 포함된 100개 종목 이외 잠재 편입 종목을 구성합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대비 저평가된 우량 종목 약 400여개를 투자 유니버스로 구성해 운용할 계획입니다.
반면 다른 대형 운용사들은 밸류업 공모펀드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밸류업 지수의 종목 선정 논란에 거래소가 연말 리밸런싱(자산 재분배)을 시사했고, 내년 6월이면 또다시 종목 변경이 이뤄져 지수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밸류업 지수와 유사한 콘셉트의 기존 공모펀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밸류업 지수 자체가 안착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수의 방향성 등이 명확해져야 행동에 나서기도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KB자산운용도 이미 유사 펀드인 'KB 주주가치포커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과 상당수 매칭되는 액티브형 공모펀드입니다. 그럼에도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BM)하는 공모펀드를 추가 출시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에 편승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초기 시장 선점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릅니다.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 가능성이 커진 점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종목들과 최근까지도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담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편입 예상 기업을 선별하기 어려운 만큼,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맡기는 방법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모펀드의 경우 ETF와 달리 상관계수(액티브형 0.7 이상)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에는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른다"면서도 "액티브 공모펀드는 BM을 제시하되 일정 지수 복제 의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밸류업 지수에 새로 편입될 종목 발굴에 한창입니다. KB증권이 애널리스트 분석에서 '밸류업'과 '주주환원'이 주요 키워드로 언급된 종목을 정리한 결과 '밸류업' 언급 수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SK △KT △SK텔레콤 △두산 등에서 많았습니다. 올해와 내년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롯데지주 △CJ △KCC △DI동일 △LS 등입니다. 아울러 '주주환원'이 키워드로 많이 언급된 종목은 △SK스퀘어 △한국가스공사 △더블유게임즈 △웹젠 △E1 △아세아시멘트 △HD한국조선해양 △크래프톤 △SGC에너지 △네이버(NAVER) △하나투어 △HD현대마린솔루션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아세아시멘트 △KCC △HD한국조선해양 △LS ELECTRIC(일렉트릭) △DN오토모티브 △KT △NAVER △유한양행 △서부T&D △HK이노엔 등을 꼽았습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