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김시우 부부가 17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 한경 와우넷오픈 1라운드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천=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오지현, 김시우 부부가 17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 한경 와우넷오픈 1라운드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천=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 1라운드가 열린 17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발견됐다. 바로 한국 대표 골프스타 커플 김시우(29)와 오지현(28)이다. 생후 9개월 아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이들은 코스 곳곳을 누비며 멋진 승부를 관람했다.

세계랭킹 54위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승을 올린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다. 올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는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출전해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PGA투어는 당시 그림같은 벙커샷 이후 '잘자' 세러머니를 펼친 김시우에 대해 "지난 30년간 프레지던츠컵에 필요했던 선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KLPGA투어 7승을 보유한 오지현은 2022년 말 결혼한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

오지현은 기자와 만나 "친구 지한솔과 박지영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며 활짝 웃었다. 동갑내기인 오지현과 지한솔, 박지영은 KLPGA투어 데뷔 동기로, 소문난 단짝 친구들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오지현은 친구들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쓰고 코스를 함께 돌며 응원을 보냈다.

전반 경기를 마친 친구들을 위해 김밥과 선물을 준비해온 오지현을 지한솔과 박지영은 환한 미소로 맞았다. 오랜만에 대회장을 찾으니 투어 활동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오지현은 "지금은 육아와 남편을 응원하는 것으로도 꽉 채워서 행복하다"고 답했다.

김시우와 오지현은 지난달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PGA투어 조조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시우는 "한국 팬들의 응원 덕분에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조조챔피언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