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톱픽인데 "투자 경고"…인도에서 中으로 머니무브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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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7조원 순유출
월가에서도 '비중 축소' 의견
'넥스트 차이나' 노린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가
내국인 투자 늘어난 것은 긍정적
월가에서도 '비중 축소' 의견
'넥스트 차이나' 노린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가
내국인 투자 늘어난 것은 긍정적
※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렸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에 다시 중국 증시로 아시아 신흥국 투자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인도 증시가 우상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대세 투자처로 자리잡은 가운데 당분간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1주일(10월 3~9일) 동안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50억4000만달러(약 6조9037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주별 기준 최대 순유출 규모다. 연초부터 지난 9월까지 인도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104억1000만달러였는데 1주일 만에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유출된 것이다.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갈 곳 잃은 '탈중국' 자금이 들어온 데 따른 수혜를 봤다. 미·중 갈등 리스크가 이어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 투자처를 찾는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들은 인도 주식 214억3000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인도 증시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중국 증시가 다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인도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UBS는 인도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 평가를 내렸다. UBS는 "중국 증시 급등과 인도 증시 자금 유출이 동시에 일어났다"면서 "이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투자심리가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인도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3배로, 아시아 증시와 중국 증시가 각각 12배, 10배인 것과 비교하면 고평가 돼있다.
다만 인도 내국인이 증시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인도 국내 펀드는 상반기 인도 주식을 약 260억달러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연간 매수 규모(223억달러어치)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내국인 투자자가 증가하면 투자군이 다변화하면서 증시 체력도 탄탄해진다.
인도 니프티50지수도 외국인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간 2.6% 내리는 데 그쳤다.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인도 내국인과 기관이 소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도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출로 당분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인도 경제 고성장 추이는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외국인 자금 순유출 올 들어 '최대'
1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1주일(10월 3~9일) 동안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50억4000만달러(약 6조9037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주별 기준 최대 순유출 규모다. 연초부터 지난 9월까지 인도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104억1000만달러였는데 1주일 만에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유출된 것이다.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갈 곳 잃은 '탈중국' 자금이 들어온 데 따른 수혜를 봤다. 미·중 갈등 리스크가 이어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 투자처를 찾는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들은 인도 주식 214억3000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인도 증시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중국 증시가 다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인도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UBS는 인도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 평가를 내렸다. UBS는 "중국 증시 급등과 인도 증시 자금 유출이 동시에 일어났다"면서 "이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투자심리가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인도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3배로, 아시아 증시와 중국 증시가 각각 12배, 10배인 것과 비교하면 고평가 돼있다.
당분간 인도 증시 변동성 커질 것
다만 인도 내국인이 증시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인도 국내 펀드는 상반기 인도 주식을 약 260억달러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연간 매수 규모(223억달러어치)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내국인 투자자가 증가하면 투자군이 다변화하면서 증시 체력도 탄탄해진다.
인도 니프티50지수도 외국인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간 2.6% 내리는 데 그쳤다.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인도 내국인과 기관이 소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도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출로 당분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인도 경제 고성장 추이는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