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크포레온 vs 고덕 그라시움…'강동구 대장' 누가 꿰찰까
내달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입주를 앞두면서 강동구 부동산 시장의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가격이 전용면적 84㎡ 기준 24억원대까지 치솟아 강동구 고덕동 일대 새 아파트 가격을 웃돌고 있다. 2019년 입주 후부터 대장 아파트 자리를 꿰찼던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2020년 준공된 '고덕아르테온'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국내 최대 규모 단일단지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심은지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단일단지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심은지 기자

압도적 규모,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눈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5개 동, 1만2032가구로 이뤄진 국내 최대 단일단지 아파트다. 대형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대우건설 1단지, 현대산업개발 2단지, 현대건설 3단지, 롯데건설 4단지 등을 지었다. 전용 29~ 109㎡까지 다양한 평형이 있다. 제일 많은 평형은 전용 84㎡로 4370가구에 이른다.

워낙 넓다 보니 흔히 말하는 로열동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올림픽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3단지 301~304동은 아름다운 뷰를 선호하는 수요자에게 적절한 선택지다. 이 동 꼭대기 층(35층)엔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필라테스룸 등 커뮤니티시설도 마련돼 있다. 2단지는 단지 내 수영장, 농구코트, 스크린 테니스장 등이 있는 스포츠 콤플렉스가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중앙에 있어 여러 단지로 이동하기 편하다. 201동 앞에 대형 근린공원이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지별로 특색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됐다. 3단지의 스카이 라운지. /심은지 기자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지별로 특색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됐다. 3단지의 스카이 라운지. /심은지 기자
1단지는 둔촌초교가 가까워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이 선호하는 단지다. 4단지는 일자산을 품고 있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들고 있다. 단지 인근에만 3개의 전철역이 있다. 1단지 앞에는 서울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3단지에는 지하철 9호선 둔촌오륜역이 접해 있다. 4단지는 9호선 중앙보훈역도 멀지 않다. 둔촌동 A공인 관계자는 "사전점검 이후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에 대한 예비 입주자의 만족도가 크다"며 "개포동, 반포동 일대 신축 단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정적 주거 여건…초역세권

입주 6년차를 맞은 '고덕그라시움'은 강동구 대장 단지로 꼽힌다. '고덕그라시움' 단지 모습. /심은지 기자
입주 6년차를 맞은 '고덕그라시움'은 강동구 대장 단지로 꼽힌다. '고덕그라시움' 단지 모습. /심은지 기자
고덕그라시움도 총 4932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규모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근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고덕자이(1824가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고덕 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 등과 함께 아파트촌을 이루고 있다.

올해로 입주 6년 차를 맞은 고덕그라시움은 전용 82~243㎡ 등 주로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졌다. 2개 블록 중 2블록에 메인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이곳에는 수영장과 독서실,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돼 있다. 단지 곳곳에 다양한 수경시설과 정자 등 휴게 공간이 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단지가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이라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9호선 고덕역(예정)이 개통되면 강남 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지역의 다른 단지에 비해 시세가 높은 이유다.
'고덕그라시움'은 지하철5호선 상일동역과 단지 내 상가가 연결된 초역세권이다. 상일동역과 고덕그라시움 모습. /심은지 기자
'고덕그라시움'은 지하철5호선 상일동역과 단지 내 상가가 연결된 초역세권이다. 상일동역과 고덕그라시움 모습. /심은지 기자
고덕그라시움은 입주와 동시에 강동구 최고 시세를 이끌었다.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이 거래되면서 대장 자리를 내줬다. 고덕그라시움의 전용 84㎡ 최고가는 20억4000만원(지난 8월)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동일 평형은 지난 7월 거래된 24억5177만원이 역대 최고가다. 4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전셋값은 8억~9억원대로 비슷한 편이다.

고덕동 B공인 관계자는 "입지 차이도 있고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새 아파트여서 그쪽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있다"며 "하지만 고덕그라시움은 교육·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격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