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월 100만원만 벌래요"…2030 '돌변'한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알바로 생활하는 '프리터족'
2030세대 비중 85% '압도적'
취업난 등 비자발적 이유 커
프리터족 향후에도 증가 전망
2030세대 비중 85% '압도적'
취업난 등 비자발적 이유 커
프리터족 향후에도 증가 전망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하는 '프리터족'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취업이 여의치 않거나 당장 생계비가 필요해 프리터족이 된 청년들도 있지만, 조직생활을 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과 어학연수·대학원 진학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을 선택한 부류도 적지 않았다.
특히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30대는 85.7%(493명)나 됐다. 이 중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된 44.8%(221명)를 제외한 나머지는 절반 이상은 모두 어쩔 수 없이 알바로만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영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앞서 지역노동사회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삶에 대한 자유를 추구하면서 조직 생활을 기피하는 자발적 프리터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프리터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프리터족이 된 가장 결정적 이유는 취업난이다. 해당 연령대의 약 40%(200명·복수응답)가 '취업이 어려워서' 프리터족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 생계비·용돈을 벌어야 해서' 37.1%, '조직·사회생활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36.5%, '어학연수·대학원 등 특정 목적이 있어서' 14.8% 순으로 나타났다. 12.1%는 금전적 욕심이 없어서, 11.8%는 매일 출근할 수 없어서 프리터족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최근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바로 받는 최저시급만으로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아서 프리터족이 됐다는 응답이 8.3%(48명)였다.
프리터족 생활 만족도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6.5%(180명)로 불만족(21.1%·104명)보다 높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2.4%인 2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자발적인 경우와 달리 비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된 청년들이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 계속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비자발적인 경우의 배경은 취업난과 같은 노동시장 구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지면서 구직기간이 그만큼 장기화되고 그 공백을 채우는 것이 결국 알바 자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34세 청년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4개월로, 2018년 이후 최장 기간이 걸렸다. 첫 취업까지 3년 이상이 걸린 청년은 87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2000명 증가했다. 반대로 3개월 미만인 경우는 같은 기간 325만5000명에서 16만9000명 감소한 308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상영 교수는 "연령이 증가하고 학력이 높을수록 니트(NEET)가 되기 쉬운데, 나이가 들수록 구직 의지가 낮아지고 높은 학력에 비해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대상으로 프리터족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는지 묻자 90%(854명)은 '그렇다'고 내다봤다. 나머지 10%(95명)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조직·사회생활에 실증을 느끼는 젊은세대가 많아서'가 56.2%(480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서' 52.6%, '최저임금이 매년 상승해서' 33.5%,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세대가 많아서' 25.5%, '알바 일자리가 증가할 것 같아서' 3%, 기타 1.3% 순이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알바로 생활하는 2030…"프리터족 중 85%"
17일 한경닷컴이 잡코리아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7년 전 조사 때보다 프리터족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대학생·알바생 949명 중 스스로를 프리터족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0.6%(575명)에 달했다. 잡코리아가 2017년 실시한 조사 당시(56%)보다 4.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특히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30대는 85.7%(493명)나 됐다. 이 중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된 44.8%(221명)를 제외한 나머지는 절반 이상은 모두 어쩔 수 없이 알바로만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영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앞서 지역노동사회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삶에 대한 자유를 추구하면서 조직 생활을 기피하는 자발적 프리터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프리터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프리터족이 된 가장 결정적 이유는 취업난이다. 해당 연령대의 약 40%(200명·복수응답)가 '취업이 어려워서' 프리터족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 생계비·용돈을 벌어야 해서' 37.1%, '조직·사회생활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36.5%, '어학연수·대학원 등 특정 목적이 있어서' 14.8% 순으로 나타났다. 12.1%는 금전적 욕심이 없어서, 11.8%는 매일 출근할 수 없어서 프리터족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최근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바로 받는 최저시급만으로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아서 프리터족이 됐다는 응답이 8.3%(48명)였다.
2030 프리터족 "월 50만~100만원 미만 번다"
20~30대 프리터족의 월 수입은 50만원 미만부터 3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응답은 월 50만~100만원 미만으로 27.6%(136명)였다. 월 100만~150만원 미만은 24.5%, 월 150만~200만원 미만은 19.3%로 집계됐다. 8.5%는 매달 200만~250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렸다. 월 250만~300만원 미만은 2.6%에 그쳤다. 기타는 0.8%다.프리터족 생활 만족도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6.5%(180명)로 불만족(21.1%·104명)보다 높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2.4%인 2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자발적인 경우와 달리 비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된 청년들이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 계속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비자발적인 경우의 배경은 취업난과 같은 노동시장 구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지면서 구직기간이 그만큼 장기화되고 그 공백을 채우는 것이 결국 알바 자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34세 청년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4개월로, 2018년 이후 최장 기간이 걸렸다. 첫 취업까지 3년 이상이 걸린 청년은 87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2000명 증가했다. 반대로 3개월 미만인 경우는 같은 기간 325만5000명에서 16만9000명 감소한 308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상영 교수는 "연령이 증가하고 학력이 높을수록 니트(NEET)가 되기 쉬운데, 나이가 들수록 구직 의지가 낮아지고 높은 학력에 비해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대상으로 프리터족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는지 묻자 90%(854명)은 '그렇다'고 내다봤다. 나머지 10%(95명)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조직·사회생활에 실증을 느끼는 젊은세대가 많아서'가 56.2%(480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서' 52.6%, '최저임금이 매년 상승해서' 33.5%,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세대가 많아서' 25.5%, '알바 일자리가 증가할 것 같아서' 3%, 기타 1.3% 순이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