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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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해외 방산 수주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격화하고 있어 당분간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 2.75% 상승한 39만300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52주 신고가(39만5000원)를 경신했다. 해외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올해 3배 이상 뛰었다. 외국인의 이 기간 800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방산 수출 호조...사상 첫 '연매출 11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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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급격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이 3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5% 크게 늘어났고, 매출액도 2조7860억원으로 46%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과 항공우주 관련 운수장비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특히 방산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6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89% 폭증했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 측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와 최근 수요가 늘고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 호조로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5배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이스라엘·이란 분쟁도 이어지면서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과 수주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704억원, 매출액은 11조245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반년 사이에 예상치가 각각 24.08%, 2.26% 늘어났다. 국산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워 수주 잔고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 잔고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7월 루마니아와 맺은 1조3827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및 탄약 운반 장갑차 공급 계약은 3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호황세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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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업계는 호황세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는 우수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30억달러에 불과했던 국내 방위산업 수출액이 올해 6배 이상 증가한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6673억원을 투자해 신규 추진장약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추진장약은 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화약이다. 유럽 등에는 탄약과 장약을 제조하는 시설이 많지 않아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의 탄약 생산 시설이 많지 않고 화약과 장약도 부족하다”며 “최근 포탄시설 증설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